일본 달 착륙선 'SLIM' 다시 휴면
"태양빛 벗어나 2월중순 재가동"

첫번째 활동을 멈추기 전에 찍은 '슬림'의 모습. 소형로봇 SORA-Q가 찍었다. / JAXA

 

일본을 세계 다섯번째 달 착륙국으로 만들어준 일본 달 착륙선 '슬림(SLIM)'이 태양광 발전을 중단하고 2월 1일부터 휴면상태에 들어갔다. 

 

교도통신,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는 슬림의 착륙 지점이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1월 31일 슬림의 활동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하고 1일 휴면에 들어갔다. 슬림은 휴면에 들어가기 전 달 표면 사진을 보내는 등 약간의 우주 탐사활동을 진행했다. 

 

'슬림'이 다시 휴면상태에 들어가기 전에 보내온 달표면 사진. / JAXA, Kyodo news

 

JAXA는 이달 중순 이후 슬림의 태양전지에 태양광이 닿게 되면 운용에 재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슬림이 매우 추운 환경에서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아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소형 정밀 달 탐사선 '슬림(SLIM)'은 1월 20일 0시 20분 역사적인 달 착륙에 성공했으나, 착륙 자세가 틀어지면서 태양전지에 태양광이 닿지 않아 휴면에 들어갔다. 태양전지가 아닌 자체 배터리 모드로 전환해 약 2시간 30분 동안 슬림을 작동시킨 후 나중에 태양빛이 닿을 때에 대비해 배터리작동을 의도적으로 멈췄다. 그리고, 햇빛 방향이 바뀌면서 29일 슬림의 태양전지 발전이 시작되면서 달 탐사 활동을 재개했다. 

 

일본 우주항공탐사기구 JAXA가 슬림이 착륙에 성공한 직후 태양전지가 발전하지 않아 휴면상태를 유지하다가, 슬림 태양전지 서쪽에 태양광이 닿아 발전을 시작함으로써 슬림의 운용이 재개되면서 달 표면 관측도 시작됐다는 것이다. 

 

슬림은 높이가 2.4m, 폭은 2.7m 크기의 무인 달 착륙선이다. 무게는 약 700㎏까지 줄였는데 인도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의 약 1.8t보다 가볍다. 슬림 개발에 참여한 미쓰비시전기는 "경량화로 착륙 성공 확률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슬림은 2023년 9월 7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에 실려 발사됐다. 슬림은 로켓 발사 후 47분 시점에 궤도에 올라 고도 600㎞의 달 궤도에 진입해 달 주위를 돌다가 올해 1월 20일, 원하는 위치에 착륙하는 '달 정밀착륙'을 시도해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