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베누, 외계해양의 파편"
미국 연구팀, 물-탄소-인 등 발견

NASA 오시리스-렉스 채취한 베누 샘플 분석 본격화

소행성 베누의 샘플을 연구하고 있는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단테 로레타. / space.com

 

"베누 소행성은 외계의 거대한 고대바다 세계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소행성 탐사 우주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해 지구로 보낸 베누 토양 샘플 연구가 본격화되있는 가운데,  베누 샘플에는 점토와 같은 광물에 다량의 물이 매장되어 있으며 탄소, 질소, 황 및 인도 풍부하다는 연구 중간 결과가 나왔다. OSIRIS-REX가 보내온 샘플은 지구에서 가장 큰 '자연 그대로의 원시 저장고'라는 평가다. 

 

과학자들은 현재 NASA의 '기원, 스펙트럼 해석, 자원 식별 및 보안 - 레골리스 익스플로러' 임무 과정에 지구로 전달된 소행성 베누 샘플들을 꼬리표를 붙여가면서 철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OSIRIS-REX 우주선은 7년간의 항해를 통해 2023년 9월 24일 베누의 샘플을 채취했고, 완전밀봉한 샘플캡슐을 지구로 보내왔다. 이 샘플은 미 국방부의 유타캠프 외딴 곳에 낙하산으로 착륙했다. 멀리서 온 이 표본들에는 45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된 직후 형성된 것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우주미디어 스페아스닷컴(Space.com)은 베누샘플을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을 찾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연구상황을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의 천체물질 연구 카이퍼-애리조나연구소의 연구원들은 베누 샘플들을 원자 규모까지 파헤치기 위해 다양한 기기들을 이용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 

 

애리조나대 연구팀이 받은 소행성 베누 샘플은 약 200mg. 연구팀의 수석연구원 단테 라우레타는 "우리는 0.5mm보다 큰 1000여개의 입자를 가지고 있고, 1cm보다 큰 입자 28개를 갖고 있다"면서 "그중 가장 큰 입자는 3.5cm"라고 밝혔다. 그는 "정말 큰 돌들로 가득 찬 훌륭한 수집품"이라고 감탄했다. 3월부터는 좀더 상세한 연구결과들이 드러날 것이라고도 했다.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비알에 담겨진 소행성 베누의 샘플. / space.com

 

연구팀은 현재까지의 조사만으로도 "우리가 수집하고 있는 운석들의 그 어떤 것과도 동위원소의 차원에서 뚜렷하게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운석에만 의존해서는 결코 파악할 수 없는 물질의 영역이 베누 샘플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운석은 소행성에서 떨어져나왔더라도 지구의 대기권을 지나며 불타버리기 때문에 그 원래의 성질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번 베누 샘플에는 운석에서 볼 수 없었던 인산기가 있는 지각이 포함되어 있고, 이는 외계 해양세계에서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는 생명체의 주요 구성 요소인 인산염을 포함하고 있으며, 지구의 바다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있다. 이런 근거로 소행성 베누가 거대한 고대 해양세계의 한 조각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OSIRIS-REX의 임무가 광대한 우주 속에서 운석과 운석, 천체와 천체 사이를 연결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 분석하고 있는 샘플들에 대해서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서 출발한 소행성의 일부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