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의 폴란드 수출 힘입어...
항공기 年수출 첫 10억 달러 돌파

국산항공기 '부활호' 이후 70년만에 2023년 대기록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본사. / KAI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지난해 폴란드로 수출한 경공격기 FA-50에 힘입어 한국의 항공기 한해 수출액이 2023년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1953년 한국전쟁의 와중에 공군기술학교 정비교육대 교관들이 미국산 연락기의 엔진과 프로펠러 등 부품을 갖고 처음으로 '국산 비행기'라고 불러줄 수 있는 '부활호'를 만든지 70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또한 우주산업이 이제 국방과 경제에 직결된 시대가 되었다는 근거가 되는 통계가 또하나 더해진 셈이다. 

 

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항공기 수출은 전년보다 320.5% 증가한 10억1000만 달러(약 1조3463억 원)로 집계됐다. 그중 절반 정도가 KAI의 폴란드 수출액이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에 인도한 FA-50 12대의 수출 대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12대의 수출 대금이 약 5억 달러(약 6600억 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무역 통계상으로도 지난해 한국의 폴란드 항공기 수출액은 5억2000만 달러로 잡혔다.

 

항공기 수출에다 항공기 부품 수출까지 더하면 항공산업의 수출 기여도는 점차 커지는 추세다. 2023년 항공기 부품 수출은 24억4000만 달러(약 3조2525억 원)로 전년보다 34.1% 증가해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항공기 부품 수출 규모는 2010년 15억 달러로 처음 10억 달러 선을 넘어선 이후 꾸준한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대한항공 등이 동체, 날개 구조물, 엔진 부품, 랜딩 기어, 특수 소재, 정밀 제어 장치 등에 이르는 다양한 항공기 부품을 생산해 보잉, 에어버스 등 세계 주요 항공사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