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첫 달 착륙 또 도전!
美 IM-1 우주선, 14일 발사

인튜이티브 머신즈의 ‘노바-C 오디세우스’ 달 착륙선 / NASA·Intuitive Machines

 

세계 첫 민간기업 우주선의 달 착륙이 다시 시도된다. 

 

미국의 우주벤처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즈(Intuitive Machines·이하 IM)’의 달 착륙선은 달 표면에 안착을 시도하는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지원을 받는 IM의 1호 IM-1(별칭 ‘노바-C 오디세우스’)이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에 달을 향해 발사된다. IM-1은 올해 1월 8일 같은 미국기업 아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Peregrine)’의 실패를 딛고 달에 무사히 착륙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NASA와 미국의 우주 미디어 스페이스닷컴,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IM-1은 밸런타인데이에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달을 향해 치솟는다. 발사창은 미국 동부표준시로 14일 오전 12시 57분에 열리고 발사대는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NASA의 패드 39A다.

 

달 착륙선 IM-1은 발사 후 지구 궤도에 잠시 진입한 뒤 달 상공 약 100km 궤도에 위치하도록 설계된 달전이궤도(Trans-lunar injection)에 투입된다. 이후 목표지점인 달의 남극 근처 말라퍼트A 분화구에 착륙을 시도한다고 인튜이티브 머신즈는 밝혔다. IM-1은 현재 팰컨9 페어 내부에 포장되어 대기 중이고 발사 직전 연료 공급을 받게 된다.

 

모든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착륙선은 발사 8일 뒤 2월 22일 달 표면에 소프트 랜딩하게 된다. 다만 기상 여건 등이 계획과 달라지면 발사는 15일이나 16일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NASA는 밝혔다. NASA, 스페이스X와 IM은 발사를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중량 675kg의 IM-1이 달에 무사히 내려앉으면 IM이 첫 민간기업 달 착륙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IM은 민간 우주벤처로 창립 11년 만에 위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IM은 NASA 장비를 달에 옮기는 첫 민간기업으로도 기록되게 된다. 

 

IM-1은 NASA의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일부다. 착륙선은 모두 12개의 탑재물을 달 표면에 운반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 절반은 NASA의 과학 장비이다. NASA는 우주 날씨와 달 표면 상호작용, 전파 천문학, 정밀 착륙 기술과 미래 자율항법기술 등 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나머지 탑재물에는 스포츠웨어 회사 콜롬비아와 예술가 제프 쿤스의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또 학생이 만들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이글캠 카메라는 달 착륙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임무를 맡았다.

 

NASA에 따르면, IM-1의 미션에는 특이한 점이 또하나 있다. 착륙선 동체의 아랫부분에 바닥을 향한 고성능 소형 카메라 4대가 장착되어 착륙 추진기의 힘에 밀려 공중으로 떠오르는 뿌연 달 먼지를 촬영한다는 것.  IM-1이 착륙할 때 월면에 2.5㎝ 깊이의 구덩이가 만들어지고, 이때 공중으로 떠오르는 달 먼지 움직임을 3D 이미지로 촬영할 예정이다.

카메라는 월면 착륙 30초 전부터 작동해 착륙 직후까지 돌아간다. 촬영 면적은 동체 아래 13㎡. 착륙선 추진기에 휘말린 달 먼지를 찍으려는 시도 또한 우주개발 역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지 민간기업의 세 차례 달 착륙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2019년 4월 이스라엘의 스페이스IL 베레시트 착륙선, 2023년 4월 일본의 아이스페이스 하쿠토-RM1, 그리고 올해 1월 8일 미국의 페레그린 착륙선. 페레그린의 경우, 발사 직후 추진체 누출 탓에 달 착륙을 포기했다. 지난 달 달 표면에 도달해 임무 수행 중인 일본의 슬림(SLIM) 착륙선은 日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가 관리하는 공공 부문이어서 민간기업 케이스와는 다르다. 

 

이번 임무로 팰컨9 로켓은 299번째 발사, 244번째 추진체 재비행, 올해 13번째 추진체 재비행, 스페이스X의 올해 14번째 발사를 기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