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일식!
태양 지나가는 포보스 위성 포착

NASA, 화성탐사 퍼서비어런스 촬영 이미지 공개

화성의 달 '포보스'가 태양을 가리는 일식 장면이 미국 화성탐사 퍼서비어런스에 의해 포착됐다. / NASA

 

'공포(Fear)'가 태양을 가렸다.

 

미국의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이 화성의 일식 장면을 이렇게 묘사했다. 화성의 달 '포보스(Phobos)'가 태양을 가리는 일식 장면이 화성에서 활동 중인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고대 그리스어 포보스는 공포라는 의미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8일 마스트캠-Z 카메라로 '감자를 닮은' 화성의 달 포보스가 태양 앞을 지나는 일식 모습을 포착해 공개했다. 2월 8일은 화성 도착 1056솔(SOL·화성의 하루 단위.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이다. 

 

1877년 미국의 천문학자 아사프 홀(Asaph Hall)이 처음 발견한 포보스는 화성 표면에서 수천km 위에서 아주 가깝게 돌고 있는 위성으로 지름이 약 22km에 불과한 작은 위성이다. 모양도 울툴불퉁 독특한 충돌 분화구를 지녀 모양이 감자와 비슷한 위성이라고 불린다. 퍼서비어런스는 2022년에도 포보스가 주황색의 태양 앞을 천천히 지나는 일식의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또한 포보스가 화성의 중력으로 조금씩 찢어지고 있는 사실도 화성궤도 탐사선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과학자들은 3000만~5000만 년 안에 포보스가 화성에 충돌하거나 혹은 산산이 부서져 흩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포보스를 직접 방문한 우주선은 없지만,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가 2026년 MMX(Martian Moon eXploration) 우주선을 포보스에 직접 보낼 계획이다. MMX의 가장 큰 임무는 포보스에서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다. MMX는 3년 동안 화성 주변에서 포보스와 데이모스를 관측할 예정이며, 포보스 표면에 착륙해 샘플을 채취한 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