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
연료 문제로 발사 하루 연기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오디세우스를 싣고 발사 대기중인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 spaceX

 

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즈(Intuitive Machines, IM)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프로젝트명 'IM-1')'의 발사가 하루 연기됐다. 오디세우스의 발사를 맡은 스페이스X는 현지시간 14일 X를 통해 메탄 온도 문제로 IM-1 발사 임무를 15일 오전 1시5분(한국시간 오후 3시5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착륙선에 주입할 추진제 메탄의 온도가 정상 범위에 있지 않아 발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0시57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 기지 KSC 발사대 39-A에서 팰컨9을 통해 오디세우스를 발사할 예정이었다.

스페이스X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15일에도 기술 또는 기상 문제가 생길 경우, 16일에 발사를 시도한다. 16일에도 성공하지 못하면 다음달까지 기다려야 한다. 앞서 오디세우스는 지난 8일과 10일에 실시한 두 차례의 연료 공급 시험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는 발사 후 지구 궤도에 잠시 진입한 뒤 달 상공 약 100km 궤도에 위치하도록 설계된 달전이궤도(Trans-lunar injection)에 투입된다. 이후 목표지점인 달의 남극 근처 말라퍼트A 분화구에 착륙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중량 675kg의 오디세우스는 달에 무사히 내려앉으면 첫 민간기업 달 착륙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IM은 민간 우주벤처로 창립 11년 만에 위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IM은 NASA 장비를 달에 옮기는 첫 민간기업으로도 기록되게 된다. 

 

IM-1 미션은 NASA의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일부다. 착륙선은 모두 12개의 탑재물을 달 표면에 운반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 절반은 NASA의 과학 장비이다. NASA는 우주 날씨와 달 표면 상호작용, 전파 천문학, 정밀 착륙 기술과 미래 자율항법기술 등 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나머지 탑재물에는 스포츠웨어 회사 콜롬비아와 예술가 제프 쿤스의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또 학생이 만들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이글캠 카메라는 달 착륙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임무를 맡았다.

 

NASA에 따르면, IM-1 미션에는 특이한 점이 또하나 있다. 착륙선 동체의 아랫부분에 바닥을 향한 고성능 소형 카메라 4대가 장착되어 착륙 추진기의 힘에 밀려 공중으로 떠오르는 뿌연 달 먼지를 촬영한다는 것.  오디세우스가 착륙할 때 월면에 2.5㎝ 깊이의 구덩이가 만들어지고, 이때 공중으로 떠오르는 달 먼지 움직임을 3D 이미지로 촬영할 예정이다. 카메라는 월면 착륙 30초 전부터 작동해 착륙 직후까지 돌아간다. 촬영 면적은 동체 아래 13㎡. 착륙선 추진기에 휘말린 달 먼지를 찍으려는 시도 또한 우주개발 역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지 민간기업의 세 차례 달 착륙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2019년 4월 이스라엘의 스페이스IL 베레시트 착륙선, 2023년 4월 일본의 아이스페이스 하쿠토-RM1, 그리고 올해 1월 8일 미국의 페레그린 착륙선. 페레그린의 경우, 발사 직후 추진체 누출 탓에 달 착륙을 포기했다. 지난 달 달 표면에 도달해 임무 수행 중인 일본의 슬림(SLIM) 착륙선은 日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가 관리하는 공공 부문이어서 민간기업 케이스와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