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지상에, 환자는 우주에"
ISS 원격 로봇수술 실험 성공

지상의 의사가 ISS의 환자를 로봇팔로 원격수술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 CNN

 

영화 속에서 이뤄지던 환상적인 첨단과학기술들이 하나씩 실현되어 가고 있다. 이번엔 로봇을 이용한 우주수술이다. 물론, 원격수술. 의사는 지상에 있고, 환자와 로봇은 우주정거장에 있는 상태에서 수술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은 모의실험이지만, 현실적 가능성을 확인했다. 

 

CNN과 AFP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소형 의료용 로봇 개발업체인 버추얼 인시전(VIC)은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9일 네브래스카대학과 공동 개발한 의료용 로봇 '스페이스MIRA'를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원격 수술실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미국 우주항공국 NASA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제작된 '스페이스MIRA'는 1대의 카메라와 2개의 로봇팔을 가지고 있다. '스페이스MIRA'는 지난 1월 전자레인지 크기의 박스에 실려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을 통해 발사돼 ISS에 설치됐다.

VIC는 약 2시간에 걸쳐 ISS에 있는 '스페이스MIRA'를 통해 고무로 된 모의조직을 대상으로 조직 절단 등과 같은 기본적인 수술 기법을 실험했다고 설명했다. VIC는 원격 수술 실험 통제를 위해 지상에서도 똑같은 장비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면서 이번 실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통제센터와 402㎞ 떨어진 ISS 사이에 존재하는 0.85초의 시차였다고 설명했다. 

 

'수술의 미래를 바꿀' 로봇 기술이 준비되었음을 밝히고 있는 VIC 홈페이지.

 

기술적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끝난 이번 실험에 대해 VIC는 '수술의 미래가 바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역사적 사건을 보도한 언론들도, 우주정거장이나 화성 탐사 같은 장기간 우주탐사에 필수적인 '우주에서의 수술' 기법 개발을 위한 새로운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고립된 지역에 대한 원격수술 기술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그 활용도의 확장에 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