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톤 넘는 버스 크기 위성
태평양 상공 대기권 진입-소멸

 

30년 된 인공위성의 추락을 설명하고 있는 ESA의 X와 인공위성 ERS-2.

 

수명이 다한 버스 크기의 유럽 관측위성이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져 태평양 공해상에 추락했다. 2톤이 넘는 무게의 유럽우주국(ESA)의 지구 원격관측위성 ERS-2이다. 13년 동안 임무를 다했고, 2011년 7월에 엔진이 다 타버려 30년 가까이 우주를 떠돌며 남은 연료를 소진했다. 

 

ESA의 공식 X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ERS-2 위성은 미국 동부시간 21일 12시 15분 지구 대기권에 진입했다. 태평양 공해의 위쪽이다. 알래스카와 하와이 사이의 북태평양 상공이라고 특정했고, 구글 지도를 통해 마지막 추락지점(아래 사진)을 특정하기도 했다.

 

 

ERS-2는 대략 스쿨버스 크기로, 연료를 가득 채웠을 때 무게는 2516kg, 추락 당시 무게는 2294kg으로 알려졌다. 크기가 상당히 크긴 하지만, 위성 질량은 재진입된 다른 우주 쓰레기에 비하면 예외적인 수준은 아니다. 

 

"ERS-2는 유럽이 개발하고 발사한 우주선 중 가장 정교한 지구 관측 우주선이었다"고 ESA는 설명했다. 이 위성은 지구의 육지, 만년설, 바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심지어 자연 재해의 여파를 모니터링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이번에 최후를 맞는 ERS-2 위성은 1995년 4월 저궤도상에 발사됐다. 거의 똑같이 생긴 ‘쌍둥이 위성’인 ERS-1보다 4년 늦게 임무에 나섰지만, 궤도는 같았다. 두 위성은 함께 지구의 육지 표면과 바다, 극지방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심각한 홍수나 지진 같은 자연 재해도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