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쓰레기 3만개가 성층권에!
저궤도에서 환경-우주탐사 위협

지구 저궤도를 뒤덮고 있는 우주쓰레기 지도. / NASA

 

'인류 공동의 집' 지구의 대기 상층부인 성층권에 자리 잡은 '우주쓰레기'가 3만 개 가까이 궤도를 질주하고 있다. 그 숫자는 위성과 우주선 발사가 잇따르면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인공위성이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오존층과 지구 기후에도 미칠 악영향에 우려의 목소리가 꼬리를 물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 따르면, 지구 궤도에 소프트볼 크기의 물체가 약 3만 개가 퍼져 있고, 심지어 1억 개 이상의 더 작은 물체가 있다. 총알보다 10배나 빠른 속도로 성층권을 휘젓고 있는 쓰레기 무게는 9천 톤에 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로 향해 날아가는 로켓 발사에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충돌 위험성이 크다는 뜻이다. 

 

또한 국제우주정거장(ISS) 등 우주 시설도 잔해물과 접촉사고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잔해물의 고속 질주는 시속 2만3000마일이 넘는다. 잔해물에 ISS의 창문이나 몸체가 부딪칠 수 있고, 큰 잔해물이 돌진한다면 충돌 회피를 위해 기동해야 한다. 새떼 때문에 추락하는 항공기를 연상하면 된다. 

 

2월 21일에는 유럽원격탐사위성(ERS-2)이 우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지구 귀환이 이뤄졌다. 버스 크기의 위성이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불탔지만, 그 파편들은 태평양 외딴 수역에 떨어졌다. 그 과정에서 대기권에도 많은 파편을 남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대기권 입자의 10%가 로켓이나 위성의 소각으로 생긴 금속 조각들이라며, 위성 발사가 늘어날수록 수치는 최대 50%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 NOAA 소속 화학과학연구소의 물리학자 트로이 손베리는 "각각 무게가 1톤에 달하는 수천 개의 위성이 마치 별자리처럼 위치하며, 그것들이 대기권으로 내려올 때는 유성처럼 움직인다. 또한 이전에는 없었던 성층권에 많은 물질을 추가하는 것이 문제로 등장했다"고 지적한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만 5000개의 위성이 지구 저궤도를 돌게되고, 중국도 이에 질세라 그 넓은 전국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촘촘한 위성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우주 쓰레기 더미의 빛 공해는 지상에서 밤하늘 망원경 관측 시야를 방해하고 전파 간섭까지 일으키고 있다. 밤하늘의 빛나는 우주 잔해물이 별처럼 오인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늘어난 위성도 전파 간섭에 한몫을 하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시도도 벌어지고 있다. 위성과 우주선을 환경친화적으로 제작하는 것. 최근 일본 교토대학 연구진과 NASA가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나무위성 '리그노샛LignoSat'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우주 잔해물 제거를 놓고 일본의 애스트로스케일 등 민간기업들이 청소위성을 쏘는 등의 해법 마련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