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렴, 오디세우스"
미국 달 착륙선, 14일짜리 밤잠!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X에 공개한 오디세우스의 달 표면 착륙 시점의 이미지. / X 

 

민간 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의 인튜이티브 머신스(IM)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IM-1/ 노바-C)'가 달의 밤이 찾아오면서 작동을 중단했다. 공전과 자전 주기가 같은 달의 하루는 지구 기준 28일이며, 14일은 낮, 14일은 밤이다.  

현지시간 2월 29일 미국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과 X 등에 따르면 IM은 달의 밤이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디세우스 작동을 중단시켰다. IM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오디세우스 작동이 중단되기 전 수신한 사진을 공유하며 "잘 자렴, 오디(오디세우스의 애칭). 또 소식을 들을 수 있길 바래요"라고 인사했다. 

 


 

 

오디세우스는 2월 15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달로 발사됐다. 21일 달 궤도에 도착, 하루 뒤 달 남극에서 300㎞ 떨어진 분화구 '말라퍼트 A' 인근에 착륙했다. 착륙 몇 시간 뒤 IM은 하강 과정에서 고도와 수평 속도 판독값을 제공하는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오디세우스에 장착한 실험용 라이다 기기를 대신 사용했다.

내비게이션에도 문제가 발생해 순착륙에 영향을 줬다. 오디세우스는 2월 22일 착륙 과정에서 달 지면에 부딪혀 다리 6개 중 한두 개가 부러지고 결국 옆으로 넘어졌다. 이 때문에 작동에 필요한 햇빛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예정했던 임무 기간을 모두 채우고 수면에 접어들었다.

IM은 2~3주 뒤 오디세우스를 다시 활성화할 계획이다. NASA는 오디세우스가 달 주기상 밤이 종료되면 다시 작동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일본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무인 달 탐사선 '슬림'(SLIM)도 쓰러진 자세로 착륙, 달에 밤과 낮이 이어지면서 휴면과 활성 상태를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