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유로파 산소 의외로 적네"
NASA "추정치의 100분의1"

주노 미션팀 "'목성의 얼음위성' 생명체 가능성 낮아져"

NASA의 주노 우주선에 탑재된 주노캠 이미저가 포착한 목성의 얼음 위성 유로파. / NASA JPL

 

생명체 발견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던 목성(Jupiter)의 얼음위성 유로파(Europa)가 뿜어내는 산소의 양은 지금까지 추정치보다 훨씬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 따르면, 유로파는 24시간마다 1000톤의 산소를 생성한다. 이는 하루에 100만 명이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매초마다 생성되는 산소의 양은 12kg으로 추정된다. 초당 1000kg 이상이라고 보았던 이전 추정치에 비하면 현실은 100분의 1 수준인 것이다.

 

우주선 주노(Juno) 미션을 맡은 과학자들이 밝혀낸 추정치는 3월 4일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게재됐다. 이번 발견은 주노의 JADE(목성오로라분포실험) 기기에 의해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하여 차가운 달 유로파의 표면에서 나오는 수소를 측정한 것이다.

 

목성 위성 유로파에서 산소가 추정량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밝힌 연구결과가 실린 'nature astronomy'.

 

적도 지름이 3100km인 유로파는 목성의 95개 위성 중 4번째로 크고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발견한 대형 위성들인 4개의 '갈릴레오 위성' 중 가장 작다. 과학자들은 얼음으로 단단한 지각 아래에 소금물 성분의 넓은 내부 바다가 있다고 믿고 있으며, 지표면 아래에 생명을 유지하는 조건이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럼 유로파에서 산소가 생기는 원리는 무엇일까.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JADE 과학자 제이미 살레이에 따르면, 주노는 유로파의 대기에서 방출되는 대전(하전) 입자의 구성을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가져다 주었다. 대전되거나 이온화된 목성의 입자들이 유로파에 충돌할 때, 표면의 분자 하나로 물-얼음 분자를 분해하여 수소와 산소를 생산한다.

 

우주선 주노는 목성의 자기권을 연구하기 위한 9개의 하전입자 및 전자기파 센서를 포함, 목성계 연구를 위한 11개의 최신 과학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샌 안토니오의 사우스웨스트연구소 수석 연구원인 스콧 볼튼은 목성계 탐사가 아직 많이 남았다고 강조한다. "확장 임무 동안 유로파에 근접할 수 있었던 우리의 능력은 유로파의 거주 가능성에 대한 조사 기회를 포함하여 다양한 과학 분야와 씨름하기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NASA의 또다른 미션 ‘유로파 클리퍼’가 2030년에 목성에 도착했을 때 산소 생성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9개의 과학장비를 탑재한 클리퍼 미션은 유로파가 생명체에 적합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지를 더 따져 보게 된다. 주노 미션 팀은 이제 목성의 화산폭발 위성 '이오(Io)'를 주목하고 있다. 우주선 주노는 4월 9일 이오 표면에서 약 1만6500km 이내까지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