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중과 함께
10년 뒤 달에 원전 건설 추진

2023년 8월 달 남극 탐사를 목표로 발사했으나 달 표면에 추락한 루나25 발사 장면. / 연합뉴스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달에 약 10년 뒤 원전을 건설하는 것을 추진한다. 서방의 국가 혹은 기업들이 모듈형 원전을 개발해 달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유리 보리소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ROSCOSMOS) 사장은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시리우스에서 열린 '2024 세계청년축제'에서 "중국과 함께 2033∼2035년께 달 표면에 원자력 에너지 시설을 건설하고 설치하는 작업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로이터 등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 보리소프 사장은 이 작업이 로봇을 통해 자동으로 수행될 것이며 이를 위한 기술은 거의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보리소프 사장은 앞서 2023년 10월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26과 루나27을 발사하게 되면 중국과 함께 달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루나25를 발사해 달 남극 표면을 연구·탐사할 예정이었으나 달 표면에 추락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당시 보리소프 사장은 달 천연자원 개발 경쟁이 시작했다면서 루나26과 루나27을 각각 2027년, 2028년까지 발사한다는 계획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로스코스모스와 중국 국가우주국(CNSA)은 2021년 3월 국제달연구기지 건설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그해 6월에는 달 기지 건설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