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8일 북미대륙에
수백년만의 대형 개기일식

일식(日蝕, Solar Eclipse)은 신비로운 우주적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달이 태양을 가려 생기는 현상으로 태양이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가려지는 현상이다. 지구가 태양 주변을 공전하고 있고, 달이 지구 주변을 공전하고 있는데, 이때 일직성 상에서 태양 - 달 - 지구 순서로 배열이 되는 삭에는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원리를 모를 때의 인류는 태양이 사라진다고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은 공포에 사로잡히곤 했다. 

 

이같은 일식이 올해 4월 8일 대규모로 발생한다. 특히 북미대륙에서는 수백년만에 가장 길고 선명하게 많은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개기일식이 될 것으로 예측돼 천체현상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미국의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이 이번 개기일식의 특별한 점 6가지를 정리한 것을 소개한다.   

 

2005년 관측된 금환일식과 2027년 관측된 개기일식. / NASA

 

1. 1806년 이래로 가장 긴 개기일식
멕시코에서 이번 개기일식을 경험하면 4분 28초 동안 개기일식을 관찰할 수 있을지 모른다. 달의 어두운 중앙 그림자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조금씩 줄어들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는 4분 26초 관찰이 가능하다. 이 정도 길이의 개기일식이 발생한 것은 1806년 6월 16일, 4분 55초 동안 지속된 현상이다. 

2. 태양 활동 극대치에 발생
북미대륙에서 볼 수 있는 개기일식이 태양 최대치와 일치한 것은 1979년 2월 26일이었다. 개기일식 동안에는 육안으로 태양 코로나를 볼 수 있는 기회다. 태양의 자기 활동이 11년 주기 중 가장 낮은 태양 극소기에는 2017년 8월 21일 북미에서 있었던 마지막 개기일식 때처럼 비대칭적이고 가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극대기에 발생하는 4월 8일의 태양의 코로나는 더 크고 대칭적이며 해바라기처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 217년만에 가장 어두운 미국 개기일식

긴 개기일식은 또한 더 어두운 개기일식을 의미하는데, 이는 2017년 8월 21일 마지막 미국 개기일식에서 개기일식 동안 이른 황혼 같은 빛을 목격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어둠의 수준은 일식의 크기, 즉 달에 의해 가려지는 태양의 지름의 일부로 개기일식 경로의 폭에 영향을 미친다. 2017년에, 그 크기는 1.03이었고, 개기일식 경로는 약 70마일이었다. 하늘은 대낮에 금성을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어두워졌다. 4월 8일에는, 그 크기는 1.05이고, 개기일식 경로는 약 115마일로, 금성뿐만 아니라 목성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개기일식과 함께 나타난 혜성이 포착된 장면. 오른쪽 흑백사진 속 흰 빛무리가 태양의 코로나다. / ESA, NASA, space.com

 

4. 개기일식 때 혜성이 함께 나타남
태양에 가깝게 지나가는 혜성의 모습을 개기일식 덕분에 볼 수 있게 된다. 위의 사진은 2020년의 개기일식 때 포착된 혜성 사진인데, 오른쪽의 사진에서 개기일식 동안 밝게 빛나는 태양의 코로나를 상세히 볼 수 있다. 혜성은 사실 아주 먼 거리에 있지만, 4월 8일에 이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악마의 혜성'으로도 알려진 12P/Pons-Brooks 혜성은 태양으로부터 약 25도 떨어져 있을 것이며, 목성에 비교적 가깝다. 실제로 육안으로 목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빠르게 스캔하면 관찰할 수도 있다. 

5. 북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개기일식
이번 일식이 진행되며 통과하는 범위 안에는 미국인 약 3100만 명의 사람들이 미국 15개 주에 걸쳐 살고 있다. 이번 개기일식 경로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은 북부 멕시코와 캐나다를 더하면, 약 4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개기일식 때 약 1200만 명이 볼 수 있어, 기록적이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6. 가장 많은 도시의 사람들이 본 개기일식
4월 8일의 개기일식을 경험하는 북미대륙의 사람들 중 약 4분의 1이 도시 거주자들이다. 그 도시들은 멕시코의 마자틀란과 토레온, 미국 달라스포스워스-알링턴, 오스틴과 샌안토니오, 리틀록, 인디애나폴리스, 클리블랜드, 버팔로, 로체스터, 캐나다의 해밀턴, 나이아가라, 세인트캐서린스, 킹스턴, 몬트리올 등이다. 그 도시들의 인구는 약 1000만명 수준이다. 

 

역사적 의미가 있을만큼 대형으로 발생하는 4월 8일의 개기일식 다음의 북미대륙 개기일식은 2033년 3월 30일이다. 그동안 육지에서 관측된 가장 긴 개기일식은 2010년 7월 11일 라파누이 이스터섬의 개기일식으로 4분 40초에 걸쳐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