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라이너’ 시험비행 또 연기
보잉 "ISS 일정상 5월초 발사"

보잉 유인시험비행(CFT)의 참가하는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사진 왼쪽)와 수니 윌리엄스. / NASA

 

한국을 포함 세계적인 항공사들이 우주산업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보잉의 유인 우주비행 시험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여객기 제조사 보잉의 오랫동안 지연되어 온 ‘스타라이너(Starliner)’ 캡슐의 첫번째 유인시험비행(CFT)이 다시 연기됐다. 이번에는 우주선 캡슐 자체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 ISS의 일정 충돌 때문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의 성공적 발사를 의식하고 있는 ‘스타라이너’로서는 또다른 타격이다.

 

스페이스뉴스 등 우주미디어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보잉사는 현지시간 8일 오후 언론브리핑을 통해 “당초 4월 22일 이전에 발사 예정이었던 CFT를 현재 우주정거장 일정상 5월 초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CFT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는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5호 로켓에 실려 이륙하게 된다. CFT 캡슐에는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가 탑승한다. 2명의 남녀 우주비행사는 ISS에서 최대 2주간 머물 예정이다.

 

원래 지난해 7월에 ISS로 향할 예정이었던 CFT는 몇 가지 기술적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지구 복귀용 낙하산 안전에 하자가 발견됐고, 캡슐 배선을 묶는 테이프의 화재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 당시 발사가 올 봄으로 한 차례 미뤄졌다. NASA는 올해 1월 업데이트에서 CFT 발사를 4월 중순으로 못박았지만 두번째 연기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위용을 드러낸 보잉의 ‘스타라이너’. / Boeing

 

보잉은 2014년 9월 NASA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스타라이너를 개발해 왔다. 스타라이너는 2019년 12월 첫 비행 임무에서 계획대로 궤도를 돌지 못했고, 2022년 5월 두번째 무인 비행에는 일단 성공했다. CFT가 5월초 유인비행을 해낸다면 2025년 초 ‘스타라이너-1’을 시작으로 승무원 회전 임무를 위한 우주선의 NASA 인증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보잉과 같은 시기에 NASA와 계약을 맺고 순항 중인 스페이스X는 현재 8개 ISS 임무를 시작한 가운데, 가장 최근의 임무인 ‘크루-8’은 3월 3일 발사에 성공해 우주비행사 4명을 ISS에 안착시킨 바 있다.

 

한편, NASA는 지난 8일 2023년 8월말부터 ISS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주미션 ‘크루-7’의 귀환 계획까지 발표했다. NASA, 유럽우주국(E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러시아 연방우주공사(Roscosmos) 소속 승무원 4명은 6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곧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를 출발, 현지시간 3월 12일 오전 5시 35분 플로리다 해안에 착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