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보다 큰 혜성
100배 밝아져 지구로 돌진?

71년 주기 '12P/폰스-브룩스' 혜성 4월 맨눈 관측

120초 노출로 촬영한 12P/폰스-브룩스 혜성(오른쪽 아래)이 뒤쪽의 안드로메다 은하. / Virtual Telescope Project, space.com

 

직경이 약 30km에 달하는 혜성. 에베레스트산보다 큰 혜성이 내부 폭발을 일으키면서 평상시의 100배 정도 밝아진 상태로 지구 쪽으로 돌진하고 있다. 4월에는 맨눈으로 하늘에서 목격할 수 있는 초대형 혜성이 지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71년을 주기로 지구를 방문하는 '12P/폰스-브룩스(Pons-Brooks)' 혜성 이야기다. 현재 14광분 정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 

 

영국의 가디언과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해외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2P/폰즈-브룩스’(Pons-Brooks)로 명명된 해당 해성은 3개월 전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에도 폭발을 거듭하면서 비행하고 있다. 극저온 또는 저온 화산 혜성인 ‘12P/폰즈-브룩스’는 2023년 7월 당시 내부 폭발로 파편과 얼음 기둥이 우주공간에 흩뿌려졌고, 밝기는 100배 가까이 밝아졌다. 약 3개월 뒤에 또 한차례 거대한 폭발을 하면서 맹렬한 속도로 지구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 


이 혜성을 관찰해 온 영국천문협회(BAA)에 따르면, 해당 혜성은 71년 주기로 태양 주위를 공전하며, 혜성 내부에 기체와 고체뿐만 아니라 액체도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체 핵의 지름은 30㎞에 달하며, 얼음과 먼지와 극저온 마그마로 알려진 가스의 혼합물로 채워져 있다. 태양의 복사열로 인해 혜성 내부가 가열되면서 압력이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격렬하게 폭발한 혜성은 핵 외부막의 균열을 통해 내부 물질을 우주로 뿜어냈다. 
 

영국 워릭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이 혜성이 밝기 4.5 등급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정도 밝기면 북반구 어두운 곳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정도로, 현재 북반구 일부 지역에선 쌍안경이나 작은 망원경으로도 12P/폰스-브룩스 혜성을 관측할 수 있다. 이 혜성은 4월 21일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며, 4월 8일 개기일식 때 뚜렷하게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6월 2일에는 지구에 가장 가까운 거리인 근지점을 1.55AU(2억3200만km) 거리에서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BAA 소속 천문학자인 리차드 마일즈 박사는 “혜성의 모습이 독특한 것은 혜성 내부 핵 모양의 불규칙성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불규칙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잘 관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혜성의 내부에 물이 존재하고 있어, 일부 전문가들이 오래 전 지구에 물을 가져다 준 것이 혜성이며, 지구에 생명체의 ‘씨앗’을 퍼뜨리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혜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