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밝게 빛날 초대형 혜성
3월초 모습 포착됐다

 

이르면 이달 말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12P/폰스-브룩스 혜성이 3월 5일 특수카메라 포착된 영상을 BBC가 공개했다.  / X, BBC

 

먼 우주에서 지구와 태양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혜성이 우주에서 카메라에 잡혔다. BBC가 공개한 이 혜성은 3월말에는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12P/폰스-브룩스(12P/Pons-Brooks)'이다.

 

지금까지 관측된 혜성(comet) 가운데 가장 밝은 혜성이 연출할 우주쇼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에베레스트 산만큼 크고 '악마'라는 애칭이 붙은 이 혜성의 정식 명칭은 ‘12P/폰스-브룩스'(12P/Pons-Brooks). 태양 궤도를 71년 주기로 돌기 때문에 평생 한 번 정도 볼까 말까 하다. 명칭 중 12P도 궤도 주기가 관측된 혜성 중 12번째로 길기 때문에 붙인 것이다. 미국 우주 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1812년 7월 12일 장 루이 폰스가 희귀한 천체현상을 관측한 뒤 71년 뒤인 1883년 9월 2일 윌리엄 브룩스의 눈에도 우연히 띄었다. 둘 다 같은 혜성을 관측한 사실이 밝혀져 '폰스-브룩스'로 명명되었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희귀하고 거대한 혜성이 지난 1954년에 이어 71년 만에 지구 가까이를 지나갈 예정이다. 이달 말부터 육안으로 관측 가능하고 4월 8일 개기일식 때는 어두운 광대한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정체를 드러내게 된다. 특히 이 '악마 혜성'은 4월 21일 태양에 가장 가까운 지점(1억1680만km)에 도달할 때 가장 빛난다. 이 때 절대시각등급은 5등급. 혜성이 태양에 접근하면 질소와 일산화탄소 가스가 표면의 큰 균열을 통해 얼음 파편을 폭발적으로 방출하기 때문이다.

 

태양 주위를 76년마다 공전하는 핼리 혜성과 비교되는 12P/폰스-브룩스는 극저온 혜성이다. 얼음과 가스로 이루어진 두 개의 독특한 '뿔' 모양과 주기적인 폭발 때문에 '악마 혜성'으로 통하지만 궤도가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은 없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폭발을 일으키는 흔치 않은 이 혜성의 지름은 최소 17km에 달한다.

 

악마 혜성은 3월과 4월 사이에 가까워질수록 가스와 먼지가 분출되어 물체가 밝아진다. NASA의 천문학 사진에서 이 혜성은 밝은 파란색 꼬리와 녹색 '외부 코마', 외부 코마를 둘러싸고 있는 빨갛게 빛나는 가스의 나선형을 보여준다. 밤하늘의 장관을 이루는 혜성의 긴 꼬리는 태양풍의 힘에 의해 혜성에서 밀려난 가스와 먼지다.

 

천문학자들은 이 혜성이 이미 밤하늘에서 관측됐지만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밝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용돌이 치는 악마 혜성을 보려면 지금은 쌍안경이나 망원경 등 장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몇 주 안에 육안으로도 볼 수 있게 된다. NASA는 혜성을 맨 눈으로 보고 싶다면 해가 진 후 북서쪽 하늘의 낮은 곳을 눈여겨보라고 권한다. 북반구에서 최고 관측 기간은 3월 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에베레스트보다 큰 혜성이 온다

https://www.cosmostimes.net/news/article.html?no=23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