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얼음 한 조각이면..."
NASA, 생명체 존재 확인한다

2022년 NASA의 목성 탐사선이 촬영한 목성의 위성 '유로파'. / NASA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천체로 꼽히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 지구보다 훨씬 큰 바다가 있는 유로파의 얼음을 한 알갱이만 채취해도 유로파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네이처 어드밴시스(Nature Advances)'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NASA의 탐사선 유로파 클라이머가 2030년경 유로파에 접근 비행하면서, 비산하는 얼음알갱이를 포착한다면, 생명체 존재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연구결과는 베를린자유대 프랭크 포스버그 교수팀이 최근 '네이처'에 발표한 것이다. 

 

연구팀은 "NASA의 유로파 클라이머 우주 탐사선의 표면 먼지 분석기와 같은 적절한 계측 장비를 사용하면 얼음 위성에서 생명 또는 그 흔적을 찾는 것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목성의 얼음 위성에 대한 첫번째 전용 임무 우주선인 유로파 클라이머는 2024년 10월에 발사될 예정이다. 2030년에 목성 궤도에 도착해 유로파에 50회 가까운 근접 비행을 수행하고 얼음 표면을 25km 정도 떨어진 낮은 고도에서 유로파를 탐사할 수 있다. 이 임무의 주요 목표는 유로파의 해저 바다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을 밝히고, 그 위의 얼음 두께 및 성분에 대해 분석해내는 것이다. 

 

2014년과 2016년에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한 유로파의 분출 물기둥 이미지. / NASA, ESA

 

얼음 조각 포착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토성의 얼음 위성 엔셀라두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2006년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는 엔셀라두스의 표면 균열을 통해 물 증기의 분출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고, 그 이후 허블 우주망원경을 통해서도 확인했다. 목성의 유로파에서도 2014년과 2016년 물 분출이 목격됐다. 2018년에는 NASA 연구팀이 목성 주위를 도는 탐사선이 수증기 분출을 실제로 통과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유로파 클리퍼도 얼음 위성에서 발생하는 분출을 통과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우주선의 표면 먼지 분석기(SUDA)가 분출로부터 해양에서 올라온 생명체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험실에서 특별한 박테리아를 포함한 수증기를 빠르게 분출시키고 그것을 포착하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박테리아는 "극히 작기 때문에 이론상 엔셀라두스나 유로파와 같은 해양 천체에서 방출되는 얼음 알갱이에 들어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우리는 심지어 세포 물질의 아주 작은 부분도 우주선에 탑재한 질량분석기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우리의 결과들은 우리가 점점 더 바다를 가진 위성들에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 지구의 생명체들과 비슷한 형태들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