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민간 달 착륙선
'오디' 잠들다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X에 공개한 달 표면의 오디세우스. / X, IM

 

인류 역사상 첫 민간기업의 달 착륙선으로 화제가 됐던 '오디'가 영면했다.

 

미국 시간 2월 22일 달 표면에 발을 내디딘 미국의 민간기업 첫 달 착륙선인 Nova-C(별명 '오디세우스 Odysseus', 애칭 '오디 Odie')가 임무를 최종종료했다. 무인 우주선 오디세우스는 미국 우주선으로는 유인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달에 착륙해 기대를 높였지만, 불운하게도 달 탐사 임무를 한 달여 만에 조기 종료한 것이다. 

 

소셜미디어X와 미국 주요언론들에 따르면, 오디는 달 남극 근처에 불완전한 자세로 내려앉은 뒤 일주일 만에 전원이 꺼졌고 지구로의 교신까지 끊겼다. 2주간의 혹독한 달밤이 끝나고 햇빛을 다시 받았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한 것이다.

 

오디의 제작·운영사인 인튜이티브 머신스(IM)는 3월 23일 "오디의 기상 신호에 귀 기울이고 있었지만, 운이 없었다"며 "오디의 전력 시스템이 추가적인 통화를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고백했다. IM은 민간기업 최초의 달 착륙선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오디의 영구적인 퇴장을 알렸다.

 

IM은 2월 15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IM-1로 알려진 달 임무를 시작했다. 이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계획의 일환이다. 현재 CLPS의 최강자는 스페이스X. IM-1은 6개의 NASA 과학장비와 상업기술을 달의 남극 말라퍼트 지역으로 운반하는 것으로 CLPS로는 올해 두번째였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애스트로보틱(Astrobotic)'도 CLPS 1호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쏘아 올렸으나 달 표면에 안착시키지 못한 채 지구 대기권으로 추락한 바 있다. 

 

오디는 2월 22일 달 표면에 불안정한 각도로 터치다운했다. 올해 1월 20일 앞서 달에 도착한 일본의 SLIM 우주선도 쓰러진 자세로 착륙했다. 오디는 몇 가지 테스트를 완료하고 NASA의 모든 탑재체에는 동력을 제공하고 달 사진까지 전송했다. NASA와 IM은 이를 두고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IM은 X를 통해 오디가 성공적인 이유 4가지를 들었다. (1)액체산소와 액체메탄을 가득 채우고 발사됐다. (2)무중력 상태에서 자유로운 비행 컨트롤을 성공했다. (3)달에 있는 오디세우스와 지상에 데이터네트워크가 교신했다. (4)달에서 카메라 워크에 성공했다. 

 

이같은 '일찍 종료된 성공'을 바탕으로 IM은 올해 또 다른 달 임무 'IM-2' 'IM-3'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