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이 다시 깨어났다"
日 달탐사선, 두번째 사진 보내와

일본의 달 착륙선 슬림이 두번째 밤을 견뎌내고 다시 깨어나 달풍경을 찍어 두번째 사진을 보내왔다. / X JAXA 

 

"슬림이 다시 깨어났다." 

 

달의 생태를 지구에 잘 알려주고 있는 일본 최초의 달 착륙 '슬림(SLIM)' 탐사선이 화제다. 정밀 착륙을 시도하다 넘어져 생명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 슬림의 태양전지판이 활약하면서, 달에 낮이 찾아오면 깨어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얼마전 미국의 민간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영면했기 때문에 슬림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국의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일본의 슬림 탐사선이 달의 길고 추운 밤을 견뎌내고 보내온 두번째 사진이 공개됐다. 

 

 

JAXA는 최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슬림 착륙선의 내비게이션 카메라가 새롭게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우주선이 두번째로 달의 밤을 견뎌냈다는 응답을 받았다”며, “해가 아직 높고 장비가 여전히 뜨거웠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일반적인 풍경만 몇 장 찍었다”고 밝혔다.

 

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은 작년 9월 발사돼 올해 1월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로써 일본은 러시아,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다섯 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슬림은 착륙 목표 지점 100㎡ 내에 착륙하는 ‘핀포인트’ 달 착륙에는 성공했으나, 착륙 시 몸체가 뒤집히며 태양전지 패널에 태양광이 닿지 않아 전력이 끊겼다. 이후 1월 28일 지상과의 교신을 재개해 데이터 수집을 시작했고 특수 카메라를 통해 달 암석 촬영에도 성공했다. 그뒤 임무팀은 2주간의 달의 밤을 앞두고 슬림을 최대 절전 모드로 전환했다. 달은 약 2주마다 낮과 밤이 바뀌는데 낮의 온도는 섭씨 110도, 밤엔 영하 170도까지 오르내린다.

 

이후 약 한 달간 연락이 없던 슬림은 지난 달 27일 다시 신호를 보내왔다. 임무 팀은 “슬림의 착륙 지점이 다시 낮으로 접어들면서 통신을 시도했고, 25일 오후 7시쯤 희미한 신호가 잡혔다”며 “다만 기체 온도 등의 이유로 슬림의 전원을 다시 끈 뒤 26일 밤 통신을 다시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무팀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온도 센서와 사용하지 않은 배터리 셀이 오작동하기 시작했지만 첫번째 밤을 살아남은 대부분의 기능은 두번째 밤 이후에도 유지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