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동해로 발사
한미일, 美전략폭격기 동원 합훈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자, 한미일 공군은 전략자산을 전개하며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 연합뉴스

 

총선을 8일 앞둔 시점,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이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그 직후, 한미일 공중전력이 한반도 상공 무력시위에 나섰다. 미국 공군의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한미일 3국 전력이 참가한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2일 “오전 6시 53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60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미사일의 비행시간은 10분 미만이었지만, 비행속도는 극초음속 무기로 추정할 수 있을 정도로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한미일 대규모 공중훈련이 펼쳐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2일 제주 동남방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 일대에서 한미일 공중훈련이 열렸다.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미국 B-52H 전략폭격기 및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B-52H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이 운용하는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다. 이 폭격기는 사거리 200㎞의 핵탄두 탑재 공대지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톤의 폭탄을 실을 수 있고,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52H는 지난해 10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서울ADEX를 계기로 사상 처음으로 우리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 또한 우리 공군 및 주한 미 공군,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함께 한반도 남쪽 한일 방공식별구역 중첩구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미일 공중전력 모두가 참가하는 훈련을 수행한 바 있다.

 

이날 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향한 경고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3자 훈련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