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오래전 큰 물 흘렀다!"
큐리오시티 로보, 수로 흔적 발견

‘큐리오시티’ 탐사선이 지난 2월 3일 포착한 게디즈 발리스 수로. / NASA·JPL

 

황량한 '붉은 행성' 화성에도 먼 옛날에는 물이 흘렀을까. 바위 위로 구비구비 물이 흐른 흔적이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화성 탐사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서 바위 지형의 구불구불한 수로의 흔적을 발견했다. 대량의 물이 오랫동안 흘렀다면 생명체가 서식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 지구 다음으로 인류 이주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식이다. 

 

기즈모도 등 해외 우주매체에 따르면, 큐리오시티가 올해 2월 3일 화성의 게일 분화구와 게디즈 발리스(Gediz Vallis) 수로에 도착했다. 12년 가까이 화성에서 활동 중인 큐리오시티가 그곳에서 지구의 지형을 닮은 이미지를 포착했다. 탐사로버의 왼쪽 내비게이션 카메라가 한몫을 했다. 큐리오시티는 지금 분화구 근처 샤프산 기슭을 따라 오르는 중이다.

 

NASA는 흑백 360도 파노라마를 공개하면서, 화성의 기후 변화 속에서 수백만 년에 걸쳐 지층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물과 생명체에 필요한 화학 성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를 밝혀낸다면 생명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진실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기슭 아래 지층에는 한때 많은 물이 암석과 상호작용했던 점토 광물이 매장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물이 증발하면서 종종 형성되는 염류 광물인 황산염도 풍부하다고 알려졌다.

 

큐리오시티는 어두운 모래와 돌 덩어리들이 널려 있는 게디즈 발리스 수로를 수개월간 탐사할 예정이다. 수십억 년 전 지금보다 훨씬 더 습했고 더 따뜻했을 화성의 과거를 밝혀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곳 암석 파편 더미는 샤프산에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 아래쪽 퇴적층은 오랜 세월 바람과 물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수로나 파편 흐름(급류, 습한 산사태)이 액체상태의 물에 의해 생겼다면 정말 흥미로운 사실이다."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한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애쉬윈 바사바다 연구원은 큰 기대감을 표현했다. "샤프산 일대에 오랫동안 가문 상태가 계속되다가 큰 물이 들어와 흐르면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화성 표면의 물은 화성이 건조해짐에 따라 점차 사라졌다기보다 주기적으로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주기가 진흙 균열, 얕고 짠 호수, 수로의 엄청난 파편 흐름 등이 생겨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