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달 표면 달릴 차 만든다"
NASA, IM 등 후보 3곳 선정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지형차량 ‘레이서RACER’ 개념도. / NASA TV

 

달의 표면에서 우주비행사의 탐사를 도와줄 새 디자인의 차량이 이르면 내년 선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달의 남극 지역을 중심으로 주행하는 LTV(lunar terrain vehicle, 달지형차량)를 개발하게 될 민간기업 3곳을 후보로 선정했다. 3곳 중 1곳이 개발하게 될 새 LTV는 자율주행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NASA는 새 LTV 제작 후보기업으로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 IM, 본사 텍사스 휴스턴), 루나 아웃포스트(Lunar Outpost, 콜로라도 골든), 벤추리 아스트로랩(Venturi Astrolab, 캘리포니아 호손) 등 3곳을 뽑았다. 예비 설계와 디자인을 맡은 3개 기업은 NASA와 앞으로 1년 동안 협업한 뒤 최종 선택을 받게 된다.

 

NASA는 3개 업체에 대해 최대 시속 9.3마일, 1회 충전으로 12마일 주행, 우주 비행사들이 8시간 동안 운전할 수 있도록 LTV를 개발해 달라고 제안했다. 제이컵 블리처 NASA 수석 탐사과학자는 현지시간 3일 기자회견에서 "새 LTV가 갈 곳에는 길이 없다"며 "이 차량의 이동성은 달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LTV는 당장 사용하기보다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5년의 개발과 달에서의 10년 운용을 거쳐야 하기 때문. 2026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3 미션이 아니라 2030년 아르테미스5 미션을 겨냥하고 있다. 아르테미스는 '달로의 귀환 프로그램'으로 3호는 아르테미스 계획 중 첫 달 착륙을 포함하고 있다. 

 

벤추리 아스트로랩(왼쪽)과 루나 아웃포스트(오른쪽)의 LTV 디자인. / NASA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를 구매하는 NASA의 전략이 이번 계약에도 반영됐다. 이런 전략은 스페이스X 등 기업과의 계약에서 보듯 이미 가성비가 입증됐다. 국제우주정거장 ISS로 화물과 우주비행사를 보내는데 기여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경우, 성공적이며 비용도 적게 드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최종 승자가 챙기게 될 LTV 계약 규모는 향후 15년 동안 최대 46억 달러(한화 약 6조2000억원)로 예상된다. 하지만 탈락한 나머지 두 곳도 어느 정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NASA가 추가 탐사선 개발에 자금을 대주거나 미래에 경쟁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스티브 알테무스 CEO는 "새 로버의 남는 용량을 파는 것은 상업적인 비즈니스이며 관례"라고 언급했다. IM의 LTV를 NASA가 사용하고 남는 부분이나,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고객에게 임대할 수 있다는 선언이다. 

 

3개 경쟁 업체 가운데 IM은 올해 2월 민간 첫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안착시켜 각광을 받은 바 있다. IM팀에는 보잉, 노스롭 그루먼, 미쉐린이 가세하고 있다. 루나 아웃포스트는 록히드 마틴, 굿이어, 제너럴 모터스를 팀에 합류시켰다. 아스트로랩은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와 협력하며 최종 승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을 타고 탐사선을 빠르면 2026년에 달로 보내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액시엄 스페이스에는 한국기업 보령이 우주정거장 사업 투자자로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