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대 카메라 탄생!
칠레 천문대에서 곧 우주 관측

미국 국립 가속기연구소 SLAC 제작, 남반구 하늘 관측

세계 최대 카메라 LSST가 완성돼 5월 칠레의 한 천문대로 이송을 앞두고 있다. / SLAC

 

"세계에서 가장 큰 카메라가 만들어졌다. 역대 최고의 영화이자 밤하늘의 가장 확실한 지도를 만들 준비가 됐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카메라가 제작을 마침으로써 고품질의 하늘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우주의 비밀을 직접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문이 열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립 가속기연구소 SLAC가 칠레의 베라 C. 루빈천문대 용으로 세계최대 LSST 카메라를 완성해 5월에 칠레로 이송된다. '우주와 시간에 대한 유산 조사(Legacy Survey of Space and Time)'를 뜻하는 LSST 미션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남반구 하늘 전체를 빈틈없이 관측하게 된다.

 

LSST 디지털카메라는 3.2기가 픽셀의 화상도를 자랑한다. 이를 위해 이 카메라에는 3개의 렌즈(가장 큰 렌즈는 직경 1.57m)와 21개 그룹으로 나누어 그리드로 구성된 189개의 전하결합소자(CCD)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카메라의 화각은 3.5도에 불과하며 20초마다 15초의 긴 노출 시간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무게 3t으로 소형 자동차 크기이다. 

 

이 카메라의 광시야는 우주의 팽창을 가속화시키는 힘인 암흑 에너지와 우주 전체 물질의 약 85%를 차지하는 암흑 물질에 대한 연구에도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루빈 천문대의 아론 루드먼 부소장은 "우리는 칠레의 산 정상에서 밤하늘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볼 것"이라며 "LSST 조사를 통해 수십억 개의 은하, 우리 은하계에 있는 170억 개의 별들과 수백만 개의 태양계 물체들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감했다. 그는 "첫 촬영 목표물은 아직 선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봄에는 최초의 LSST 이미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드먼 부소장은 또 "우리의 카메라 시스템은 한눈에 보름달의 7배 넓은 시각을 확보해 상세하게 먼하늘을 커버하는데, 약 15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골프공을 식별할 수 있을만큼 세세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SLAC와 루빈천문대는 역대급 카메라인 LSST 이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재 SLAC에서 칠레 안데스 산맥의 세로 파콘의 2713m 정상까지 항공기로 수송해야 하기 때문. 연구팀은 이미 LSST 카메라의 이동 경로를 실제 무게와 모형으로 테스트를 마쳤다. 카메라는 일단 그곳에 도착한 후 올 연말께 시모니 망원경의 꼭대기에 장착된다. 루빈 천문대의 핵심은 지름 8.4m의 시모니 망원경과 그에 딸린 32억 화소 카메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