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정찰위성 2호 발사 성공
스페이스X, '밴드웨건' 시작

스페이스X 팰컨9, 한국군 등 11곳 위성 싣고 발사
국방부, 교신 성공... KAI 참여 SAR위성, 대북 우위 확보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한국군 정찰위성 등 11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린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 spaceX  

 

한국군의 정찰위성 2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지상과의 첫 교신에는 실패했지만, 1시간쯤 뒤의 두번째 교신에 성공함으로써, 1호기에 이어 두번째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하늘로 올라간 것은 2024년 4월 8일 오전, 미국 시간으로는 7일밤, 스페이스X로서는 첫 야간 로켓 발사와 착륙에 성공했다는 의미도 있다. 


한국시간 8일 오전 8시 16분(미국 동표준시 7일 오전 7시 16분)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쏘아 올려진 SAR 위성은 발사 3분쯤 뒤 페어링(위성 덮개)이 분리돼 오전 9시 2분쯤 궤도에 진입했다. 이어 9시 11분쯤 지상에서 최초 교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어 10시 57분쯤 본 교신에 성공했다(발사 시간은 스페이스X에서 7일 오전7시 16분으로 발표했으나, 한국 일부 언론 등에서는 17분으로 표기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는 “정찰위성 2호기가 9시 11분쯤 해외 지상국과 시도한 예비 교신은 진행되지 않았다”며 “오전 10시 54분쯤 (해외 지상국과) 본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고, 두번째 시도에 본교신에 성공한 것이다. 

 

우리 군이 합성개구레이더(SAR) 방식 독자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북한에 비해 정보·감시·정찰(ISR)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전자광학(EO) 정찰위성조차도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반면 우리는 지난해 12월 발사한 정찰위성 1호기의 선명한 전자광학(EO)/적외선(IR)뿐만 아니라, 낮밤과 날씨에 관계없이 레이더로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정찰위성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번 위성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 KAI가 참여했다. 

이번에 발사돼 궤도에 안착한 한국군의 두번째 정찰위성. / 국방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팰컨9 로켓이 7일 오후 7시 16분에 미국 플로리다주 메리트아일랜드의 케네디 스페이스센터(KSC)에서 이륙하여 11개 위성인 배드웨건-1 임무를 시작했다. SpaceX는 프로젝트 425 SAR 합성 개구 레이더 위성을 이번 임무에서 발사한 한국의 요청에 따라 라이브스트림을 일찍 끝냈고, 로켓은 안전하게 복귀했고 위성들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번 임무에는 한국의 425Sat, 호크아이360의 클러스터 8&9, 타이바크 인터내셔널의 센타우리-6, iQPS의 QPS-SAR-7 TSUKYOMI-II, 카펠라 스페이스의 카펠라-14, 타타 어드밴스드 시스템즈 리미티드의 TSAT-1A 등 11대의 위성이 탑재되어 있었다"고 임무 설명에서 밝혔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X의 '밴드웨건 프로젝트'의 첫번째 발사에 해당된다.

발사 약 7.5분 후 팰컨9은 두번째 단계로 지구로 돌아오면서 수직 착륙에 성공했다. 팰컨9은 KSC 바로 옆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 있는 스페이스X의 착륙 구역 1호 시설에 착륙했다. 이 부스터는 14번째 발사 및 착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