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펼치니 우주기지?
팽창식 우주 서식지 곧 실용화

미국 스타트업 '맥스 스페이스', 우주심포지엄에서 공개

 

맥스 스페이스가 만든 우주 서식지. 달 표면이나 우주공간에서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 펼쳐진다. / Max Space

 

요즘엔 등산 가서 복잡하게 텐트를 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휙 던지면 펼쳐지면서 짠~ 텐트가 완성되는 제품들이 나와있으니까. 접어두면 작은 가방에 들어가고, 펼치면 넉넉한 휴식공간이 된다. 이와 비슷한 우주캠프가 가능한 시대가 되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는 부분적으로 우주정거장의 기능을 하고, 달 같은 천체에서는 거주지, 연구캠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의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우주탐사 스타트업 ‘맥스 스페이스(Max Space)'가 팽창식 우주 서식지를 공개했다. 맥스 스페이스는 최근 열린 제39회 우주 심포지엄에서 접은 상태로 발사돼 우주 목적지에 도착하면 풍선처럼 팽창해 부풀어 오르는 새로운 '팽창식 우주 서식지(Inflatable Space Habitat)'를 공개했다.

 

애런 캠머(Aaron Kemmer) 맥스 스페이스 공동창업자는 “오늘날 우주의 문제는 우주에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우주에서 사용 가능한 공간을 훨씬 저렴하고 훨씬 더 크게 만들지 않는 한, 우주에서 인류의 미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팽창식 우주 서식지는 로켓 페어링에 맞도록 압축된 형태로 발사되지만 우주에 배치되면 크기가 늘어나기 때문에 큰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100㎥의 가압 부피를 가진 팽창식 서식지는 유사한 금속으로 만든 서식지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현재 3개의 팽창식 서식지 시제품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2006년, 2007년 발사된 제네시스 1호와 2호와 2016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에 부착된 비글로스페이스의 확장형 활동 모듈(BEAM)이 그것이다. 제네시스 1호와 2호의 선체는 맥스 스페이스의 공동 창업자 막심 드 종(Maxim de Jong)이 운영하는 캐나다 회사에서 설계 및 제조를 담당했다.

 

맥스 스페이스는 새로운 팽창식 우주 서식지를 2026년 지구 밖으로 보내 첫번째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형 여행 가방 두 개 크기의 모듈로 발사돼 우주에 배치되면 20m³의 가압 부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 우주 서식지 발사가 성공하면, 팽창형 서식지의 최대 크기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2개의 제네시스 시제품은 모두 내부 용적이 11.5m³인 반면, 맥스 스페이스의 시제품은 16m³으로 더 크다.

 

맥스 스페이스는 이미 첫 번째 실물 크기 시제품을 제작해 지상 테스트에 사용하고 있다. 이후 2027년에 100㎥ 크기의 모듈을 발사하고 2030년에는 1000㎥ 크기의 거대 모듈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매스 스페이스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