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탐사 차량은 캠핑카?"
일본, '루나 크루저' 만든다

2032년 일본 우주인들이 달 탐사 때 탑승계획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와 도요타 등이 개발 중인 달 탐사 로버. /JAXA·TOYOTA

 

인간의 달 착륙은 물론, 달 기지 구축, 화성 탐사가 가시적으로 추진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달 주거지, 달 차량, 로켓들이 연일 공개되고 있다. 이번에는 달에서 캠핑카처럼 이용할 수 있는 달 로버, '루나 크루저(Lunar Cruiser)'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일본의 우주비행사가 달 탐사를 위해 탑승할 로버가 2031년까지 완성된다. '루나 크루저'로 명명된 이 차량은 '달 위의 캠핑카'처럼 운행되며 첫 운전자는 2032년 달에 발을 디딜 두 일본인이다. 

 

미국시간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워싱턴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바와 같이,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두 명의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낼 계획이다. 양국은 우주 탐사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미일 정상회담이 있었던 같은 날 빌 넬슨 NASA국장과 모리야마 마사히토 일본 과학기술부 장관은 '가압로버를 이용한 달 표면 탐사에 관한 미일 이행 협정'에 서명했다. 이로써 아르테미스 프로그램(Artemis Program)에 일본의 참여가 재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미일 외무장관은 '우주 탐사 및 이용 협력에 관한 기본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달 표면 위를 달리는 로버의 개발자는 도요타와 미쓰비시중공업이며 JAXA가 협력한다.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울 수 있는 이 차량은 기압이 조절되어 우주비행사들이 우주복 없이 차내에 머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획기적인 달 탐사를 예고하는 장면이다. 새 로버는 하루 최대 20km까지 이동할 수 있고 약 한 달 동안 달 남극 인근 지역의 토양과 지하자원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개발자들은 루나 크루저의 총 이동거리 약 10만km, 약 10년 동안 달릴 수 있는 수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요타는 햇빛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배터리와 달 표면의 먼지 모래 자갈이 뒤섞인 리골리스 위에서 달릴 수 있는 타이어 기술을 개발 중이다.

 

2017년에 시작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한 달 활동을 통해 경제권을 구축하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은 2026년, 일본인들은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일본은 2019년 아르테미스 참여를 발표한 바 있다. 양국은 또 달의 궤도를 도는 새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Gateway)에도 다른 일본인을 탑승시키기로 합의했다. 

 

관건은 NASA의 오리온(Orion) 유인우주선의 개발. 혹시라도 개발에 차질이 생긴다면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려는 미일의 계획은 다시 지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NASA는 2022년 12월 11일 무인우주선 오리온의 지구귀환에 이어 이르면 올해 아르테미스 2호(달 궤도 유인 비행), 내년 9월 아르테미스 3호(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달 남극 착륙) 발사를 앞두고 있다.

 

미일에 의한 유인 달 착륙은 베이징을 견제하는 측면도 있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 이미 '톈궁(天宮)' 우주정거장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았다. 중국은 또 2013년과 2020년 사이에 세번이나 달에 무인 착륙했으며 2030년까지 유인 터치다운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우주강국들이 경쟁적으로 달 탐사에 나서는 가운데, 달 경제 블록의 가치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의 컨설팅업체 PwC는 2040년까지 1700억 달러(한화 약 230억원) 규모로 추정한다. 그 가운데 1000억 달러는 관측 장비와 기타 물품을 달로 운송하는 서비스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PwC는 달 자원 탐사 시장이 2040년부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