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가정집 뚫은 괴물체?
ISS에서 떨어진 우주쓰레기!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사용한 배터리를 옮기는 2.9t짜리 팔레트를 로봇팔이 옮기고 있다. / NASA

 

얼마전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가정집 지붕을 뚫고 1kg에 가까운 우주쓰레기가 떨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정집의 지붕과 2층이 뚫려버렸다. "무엇인가 집안을 찢고 바닥과 천장에 큰 구멍을 만들었다"고 집주인이 언론에 밝혔다. 그 물체는 당시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떨어진 배터리 팔레트의 일부로 추정되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이 의문의 물체를 수거해 분석했고, 현지시간 15일 그 물체가 ISS에서 떨어진 것임을 확인했다.  NASA 관계자는 "조사 결과 NASA가 화물 팔레트에 배터리를 장착하는 데 사용한 비행지원 장비에서 떨어져나온 파편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 원통형 우주쓰레기 조각은 인코넬이라고 불리는 금속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무게는 0.7kg이고 높이는 약 10cm, 너비는 4cm 쯤된다. 

 

NASA의 연구원들이 ISS에서 떨어져 나온 물체를 조사하고 있다. / space.com

 

미국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이 집은 플로리다 해안도시 나폴리에 있는 알레한드로 오테로의 소유다. 오테로는 3월 8일 사건 직후 "2021년 3월 ISS에서 발사된 5800파운드(2630kg)의 노후된 배터리를 가득 실은 화물 팔레트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수행된 이 물체에 대한 분석에서 그의 예측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니켈-하이드라이드 배터리는 전력 공급 업그레이드를 위해 새로운 리튬이온 버전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전달된 후 버려졌다. 이 팔레트와 배터리는 지구 대기권에서 완전히 타버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 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ISS와 NASA 측에서는 그 이유를 알고싶어 하고 있다. 

NASA 관계자들은 "국제우주정거장은 잔해가 남은 원인을 규명하고 필요에 따라 모델링과 분석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재진입 분석에 대한 상세한 조사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NASA 전문가들은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물체가 어떻게 뜨거워지고 부서지는지를 추정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모델을 사용하는데 이 모델들은 상세한 입력 파라미터가 필요하며 파편이 지상으로 대기권 재진입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 밝혀질 때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고 말했다. 

유럽우주국 ESA에 따르면, 지구의 궤도에는 최소10cm 크기의 약 3만6500개의 우주쓰레기와, 지름이 최소 1mm 이상의 1억3000만 개의 물체가 떠다니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심각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위험도가 상당히 높아 국제적인 관심이 필요해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