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달 착륙선 SLIM
세번째 밤도 견디고 깨어났다

달에 착륙하고 있는 SLIM의 그림과 슬림이 4월 23일 찍은 달의 표면. / JAXA, space.com

 

"우리는 4월 23일 성공적으로 SLIM과 교신했다. 달의 혹독한 밤을 세번째로 이겨냈고, SLIM은 잠에서 깨어났다."

 

일본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슬림(SLIM)’ 탐사선이 달의 길고 추운 밤을 세번째로 견뎌내고 다시 잠에서 깨어나 지구로 사진을 전송했다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가 공개했다.  

 

JAXA는 최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슬림으로부터 받은 달 표면 사진을 공개하며, SLIM 탐사선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도 이같은 사실을 상세히 보도했다. 

 

SLIM이 4월 23일 찍은 달의 표면. 달의 낮이 되면서 달이 밝게 빛나고 있고, 그림자는 짧은 상태다. / JAXA X

 

JAXA는 X에서 "4월 23일 밤, 재가동한 슬림과 성공적으로 교신할 수 있었고, 세번째로 달의 밤을 이겨내고 생존했음을 확인했다”며,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촬영한 달 표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SLIM이 깨어난 후 지금까지 달의 가장 이른 시간에 촬영한 사진으로, 달이 전체적으로 밝고 그림자가 매우 짧다"고 설명했다.

 

일본 달 탐사선 SLIM은 작년 9월 발사돼 지난 1월 달 착륙에 성공했으나 착륙 때 몸체가 뒤집히며 태양전지 패널에 태양광이 닿지 않아 전력이 끊겼다. 이후 SLIM은 1월 31일부터 2월 15일 달에서 첫 번째 밤을 보낸 후 다시 깨어났고, 2월 29일부터 시작된 두 번째 밤을 견뎌내고 3월 말 다시 부활했다. 이번에는 4월 초부터 시작된 세번째 밤을 견뎌내고 또 다시 사진을 보내온 셈이다.

 

달은 약 2주마다 낮과 밤이 바뀌는데 낮의 온도는 섭씨 110도까지 올라가지만, 밤엔 영하 170도까지 떨어진다.

 

JAXA는 "슬림이 달에서 세번째 밤을 보내고도 기본 기능을 유지했는데 이는 설계상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슬림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달의 주·야간 환경에 따라 악화되는 영역과 악화되기 쉽지 않은 영역을 식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