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군집위성 시대' 개막
'네온샛' 성공이 중요한 이유!

 

 

 

 

 

2024년 4월 24일 오전 7시 32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한국으로서는 기념비적인 우주선 발사가 있었다. 한국 첫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이다.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의 '일렉트론'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다. 

 

공식명칭은 '초소형 군집위성 1호'이고 '네온샛'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네온샛 1호는 발사 약 4시간 반만인 오전 11시 57분쯤 대전 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 간 첫 교신을 완료했다. 항우연 지상국을 통해 수신된 위성 정보 분석 결과 네온샛 1호의 태양전지판이 정상적으로 전개돼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하는 등 위성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적으로 오후 2시 13분, 오후 3시 44분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교신한 결과, 양방향 교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위성 발사가 성공했음을 확인됐다. 

 

초소형 위성군집시스템 개발사업은 KAIST가 총괄하는 사업으로, KAIST가 ㈜쎄트렉아이와 함께 위성시스템을 공동 개발하였으며, 항우연이 국내 다수 우주기업과 함께 지상시스템‧검보정 및 활용시스템을 개발했다. 초소형 군집위성은 우주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뉴스페이스' 기조에 맞는 위성으로 국내 발사체 활용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안보 측면에서도 한반도 접근 빈도를 높여 보다 촘촘한 감시가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다.

 

이번 초소형 군집위성은 경량, 저전력, 저비용 개념 설계와 함께 3년 임무 수명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값싼 상용 부품을 사용하는 등 개발 비용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KAIST가 주도한 이번 위성 개발에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위성시스템 개발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고 지상 시스템과 검보정, 활용시스템 등을 담당했다.

 

이번 1호기는 시제기 성격으로 2~11호기는 양산 개념을 적용해 개발되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통해 2026년과 2027년 두 차례에 나눠 발사된다. 국가 위성개발 사업에서 2026년까지 5대를 만들고, 2027년까지 5대를 추가로 만드는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이 이뤄지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네온샛, 즉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가 뉴질랜드에서 4월 24일 발사돼 우주궤도에 안착됐다. / 연합뉴스 

 

국내 발사체 개발, 국가안보에도 큰 도움

 

초소형 군집위성은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제한을 받지 않는 위성으로 개발돼 국내 발사체 활용 길을 여는 주자로도 뛸 전망이다.한국은 ITAR에 따라 한국이 개발한 발사체로 미국의 첨단 부품을 사용한 고성능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없는 규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초소형 군집위성은 누리호를 통해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면서 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국산화가 다수 이뤄졌다. 개발에 참여한 기업들은 시스템과 본체, 지상시스템, 조립·시험, 부분품 개발을 국내 독자로 수행하며 국산화를 진행했다. 위성 시스템의 국산화율을 56.9%까지 끌어올렸고, 지상시스템과 검보정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하면 국산화율은 62%에 이른다.

 

한국이 대형 발사체 기업 스페이스X나 러시아, 유럽 발사체가 아닌 소형위성 전문 발사체 기업인 미국 로켓랩의 발사체 '일렉트론'을 활용한 것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기존 해외 주요 발사체가 아닌 소형 발사체에서도 발사가 가능한 위성과 그 부품임을 검증해 국내 소형 발사체 개발기업들의 국산 위성 임무 성공 확률을 높이는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초소형 군집위성은 한반도 주변 정밀 감시를 주목적으로 하는 안보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매일 3회 이상 한반도 촬영이 가능하고, 같은 지점을 하루 이내 재촬영이 가능한 군집위성의 장점을 살려 실시간 감시망을 강화하게 된다. 한반도에 재난 재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위성을 최대 30도까지 기울여 넓은 지역을 촬영하는 기능도 갖췄다.

 

초소형 군집위성의 영문명인 '네온샛(NEONSAT·New-space Earth Observation SATellite constellation for National safety)'도 '국가 안보를 위한 뉴스페이스 지구관측 위성'이라는 뜻으로 안보적 의미를 강조했다. 초소형 군집위성의 주 관제소도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로, 과기정통부와 국가정보원이 공동 설립해 운영하는 만큼 안보 목적 활용이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