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 남극토양 갖고온다"
중국 '창어6호' 3일 발사

5월 3일 발사를 기다리는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와 ‘창정 5호’ 로켓. / China Xinhua Sci-Tech, X

 

미국과 달 탐사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달의 뒷면에 착륙선을 보낸다. 지구에서 가장 먼 달의 남극 뒷면의 토양 표본을 가져오는 임무로 세계 첫 시도다. '창어(嫦娥) 6호' 탐사선이 창정(長征) 5호(Y8) 로켓에 실려 이달 3일 하이난성 원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다.

 

미국의 우주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창어 6호와 창정 5호 조합체는 지난달 27일 기술작업을 마치고 발사 구역으로 수직이동했다. 5월 3일 오후 3시50분(베이징 시간) 발사 예정인 창어 6호는 달의 아폴로 분화구 근처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폴로는 고대의 남극-에이트켄 분지 안에 있는 거대한 충돌 분지. 이번 임무의 주목적은 달의 물질 2,000g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구와 달 뒷면 사이 통신중계를 맡을 췌차오-2 위성도 지난 3월 20일 발사돼 달 궤도에 올라 있다.

 

중국 국가우주국(CNSA) 산하 달 탐사 우주공학센터(LESEC)의 게핑 부국장은 "현재 창정 5호와 창어 6호의 상태는 양호하다. 발사를 위한 모든 준비가 질서 있게 진행 중"이라며 "창어 6호는 달의 역행 궤도의 설계와 제어 기술, 지능적인 표본 추출과 반환, 이착륙 기술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달의 뒷면에 착륙 후 탐사임무를 수행할 ‘창어 6호’ 개념도. / CNSA

 

창어 6호의 임무는 총 8200kg에 달하는 4개의 우주선, 즉 궤도선, 착륙선, 상승선, 재진입 모듈을 사용한다. 그 가운데 궤도선은 달의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추진력을 전달한 뒤 지구로 돌아온다. 착륙선은 달의 뒷면에 내려 샘플을 수집하게 된다. 나머지 2개는 상승선과 샘플을 지구로 안전하게 전달할 재진입 캡슐이다. 중국 우주심층탐사연구소(DSEL)에 따르면, 창어 6호는 발사부터 착륙까지 53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달 토양 표본들이 지구로 무사히 도착하면 과학자들은 달의 역사와 태양계에 대한 통찰력을 새롭게 할 수 있다. 게다가 왜 가까운 쪽과 먼 쪽의 달 암석의 구성에 차이가 있는지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달 암석에 헬륨-3 등 중요한 광물과 희토류 존재 여부도 관심사다.

 

이번 임무에는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도 함께 한다. 우주 탐험에서 국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프랑스는 달 지각에서 나오는 라돈의 외부 유출을 탐지하는 '외부 가스 탐지(DORN)' 장비를, 스웨덴은 유럽우주국 ESA의 지원을 받아 '달 표면의 음이온(NILS)' 탑재체를 보낸다. 이탈리아의 패시브 레이저 역반사경도 실린다. 특히 파키스탄의 달 탐사 동참도 눈길은 끈다. 파키스탄은 중량 7kg의 아이큐브-큐(ICUBE-Q) 큐브샛을 창어 6호에 실어 보낸다. 달 궤도에 배치될 이 큐브샛은 파키스탄의 국가우주국 수파르코(SUPARCO)와 중국의 상하이 자오통 대학이 공동 개발했다.

 

창어 6호는 2030년까지 유인 달 탐사를 포함하는 중국의 광범위한 목표의 일부다. 중국은 2030년대에 국제 달 연구기지(ILRS) 프로그램을 통해 영구적인 달 기지 설립을 겨냥하고 있다. ILRS 프로젝트에는 다수 국가와 기관이 가입한 가운데 지난달 니카라과가 10번째 국가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