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거주자의 건강?
'죽음의 수레바퀴' 달리면 해결!

밀라노 대학의 연구팀이 우주인의 운동법으로 고안해낸 '죽음의 수레바퀴' 달리기. / space.com

 

우주인들에게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지금은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장시간 거주하면서 연구-실험을 하거나,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이 추진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달 기지 건설, 화성 기지 건설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우주인 혹은 우주시설 거주자는 어떻게 건강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의 연구원들이 우주 체류자를 위한 운동법으로 '죽음의 수레바퀴'를 제안했다. 죽음의 수레바퀴는 서커스나 테마파크에서 볼 수 있는 놀이 겸 운동도구로 옆으로 놓여진 커다란 고리로 이뤄져 있다. 참가자는 중력이 잡아끌어내리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속도로 빠르게 뛰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회전해야 한다.

 

미국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밀라노 대학의 연구팀이 우주용으로 만들어진 이 '죽음의 수레바퀴'의 안을 따라 달리는 방식을 고안한 것이다.

 

저중력, 혹은 무중력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 인간의 근육은 위축되고, 뼈가 질량을 잃고, 몸 전체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신체변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런 상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주공간에서의 운동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지구의 중력 상태로 돌아왔을 때 그에 적응하지 못할 만큼 신체적으로 손상되어 있으면 커다란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지상에서의 준비운동 뿐 아니라, 우주에서의 운동도 중요하다. 

 

지구의 중력은 강력하기 때문에 사실상 발로 뛰어서 '죽음의 수레바퀴'를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달에서는 가능하다. 지구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중력만 있기 때문에 오토바이의 속도가 아니더라도 뛰어서 바퀴의 내부를 따라 달릴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밀라노 대학의 연구팀은 연구원들이 이것이 가능한지 실험했다. 9.4m 지름의 '죽음의 수레바퀴'를 빌려 달의 중력만큼 되도록 위에서 번지밧줄로 잡아당기면서 수레바퀴 안을 달리게 했고, 그 실험은 몇 차례의 반복을 거치면서 성공적으로 끝났다. 

 

실험에 참가한 연구원들은 그같은 장치에서 달리는 것이 지구의 표면에서 일상적인 달리기를 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우주에서 적절한 장치만 설치한다면, 지구상에서의 조깅이나 달리기와 마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비슷한 운동을 찾아낸 것이다. 

지속적이고 적절한 수준의 달리기는 혈류를 비롯한 신체 항상성 유지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심폐기능과 근력의 향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 거주하는 우주인들이 할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최고의 운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