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스타라이너' 발사 연기!
'로켓' 안전문제에 발목 잡혀

NASA "안전이 최우선"... 머스크 "보잉, 우주선에 돈 쏟아붓기만"
아틀라스5호 로켓 안전 확보 뒤 이르면 10일 2차 발사

카운트다운 2시간 전 발사 취소된 ‘아틀라스 5’ 로켓과 ‘스타라이너’ 캡슐이 발사대에 위치해 있다.  / space.com 

 

미국 항공우주기업 보잉사가 수년간 준비해온 ‘스타라이너(Starliner)’ 발사가 최종 카운트다운 2시간 전에 취소됐다. 우주선 자체가 아니라 발사체인 아틀라스 5호 로켓의 결함이 발견돼 또 안전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NASA와 스페이스닷컴, CNN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스타라이너를 탑재하고 발사만을 남겨뒀던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5호’ 로켓 동체 내 산소밸브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발사 임무는 카운트다운 직전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두번째 발사 시도는 이번 임무 당사자 3곳의 결정에 따라 빨라야 5월 10일(금요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 등 3곳의 엔지니어링 팀들에게 데이터 분석과 문제해결의 충분한 시간을 주려는 의도다. 

 

보잉이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Crew Dragon)’ 캡슐에 맞서 설계한 첫번째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는 미국 동부표준시 6일 오후 10시 34분(한국시간 7일 오전 11시 34분)에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첫번째 승무원 탑승 시험 발사를 위해 이륙할 예정이었다. 

 

ULA 발사 책임자인 톰 히터 3세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아틀라스 5호 로켓과 스타라이너 발사 작업이 오늘 밤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사팀의 결정을 알렸다. 빌 넬슨 NASA 국장도 이를 인용하면서 “오늘밤 스타라이너 발사 시도를 중단한다. 앞서 말했듯이 NASA의 최우선 순위는 안전이다. 우리는 준비가 되면 간다”고 밝혔다. ULA 발사 해설자인 딜런 라이스도 "천만가지 세부 사항이 정확할 때만 로켓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라이너 탑승을 위해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가 닐 암스트롱 빌딩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은 발사의 순간을 맞지 못하고 그냥 내려와야만 했다. / NASA

 

이로써 새 우주선의 첫번째 승무원 임무를 맡았던 NASA의 두 우주 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는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우주선의 좌석벨트를 풀고 내린 뒤 기지 내 숙소로 이동했다. 그들은 각각 NASA의 우주 왕복선과 러시아 소유스 임무로 국제우주정거장 ISS를 오간 베테랑이다.

 

보잉은 이번 승무원 비행 테스트(CFT)에서 성공하면 NASA의 ‘상용 승무원 프로그램’ 임무를 맡을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였다.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과 함께 민간 산업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추진하여 ISS로 우주 비행사들을 실어 나를 수 있다.

 

한편 이날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는 4년 전에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고 발사 비용도 저렴하다. 보잉에는 비기술적인 매니저들이 많아 우주선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우리는 크루 드래곤을 발사할 때마다 돈을 벌지만, 보잉은 우주선에 점점 더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보잉을 때렸다. NASA의 ‘빅2’ 고객사로서 보잉에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