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동안 떠돌던 美 꼬마위성
콕 찍어 찾았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미공군 우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KH-9 위성. / USAF, space.com

 

30년 전에 발사된 위성, 25년 동안 탐지되지 않고 우주공간을 표류해온, 1974년 발사된 실험용 위성이 미국 우주군의 추적 데이터를 통해 발견됐다. 

미국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적외선 보정 풍선(S73-7)' 위성은 1974년 4월 10일 미국 공군의 우주 시험 프로그램을 통해 발사된 후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KH-9라는 이름의 대형 위성시스템에 포함된 S73-7은 너비가 66cm이며 800km의 원형 궤도를 돌며 우주탐사를 시작했다.

궤도에 있는 동안, 원래 계획은 S73-7이 원격 감지 장비의 교정 목표물 역할을 맡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목표가 달성되지 못해 점점 관심에서 멀어졌고, 결국 우주 쓰레기로 전락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천체물리학자인 조나단 맥도웰은 데이터 기록 보관소를 통해 데이터를 추적했고, 1970년대에 한 번, 그리고 1990년대에 한 번 레이더에서 벗어난 것 등 레이더에서 벗어나는 패턴을 추적해 현재의 위치를 추정해 낼 수 있었다.  

 

카메라와 로켓 엔진을 포함한 KH-9 위성의 긴 금속관 내부를 보여주는 이미지. / USAF, space.com

 

문제는 이 위성의 레이던 포착 단면적이 너무작다는 것. 현재 궤도에 있는 모든 물체의 위치와 정체를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주 쓰레기는 광학 센서뿐만 아니라 지상 레이더를 사용하여 추적할 수 있고 위성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각각의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센서는 궤도에 있는 물체를 감지할 수 있지만, 그 후 같은 경로에 있는 위성과 일치해야 최종적으로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같은 발견은 우리의 행성을 돌고 있는 수만 개의 잃어버린 위성들과 다른 잔해들을 추적하려고 노력하는 연구자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그렇지만 점점 더 많은 위성들이 우주로 향하면서, 정확히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위협을 가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과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한두개의 위성을 놓쳤다고 해서 당장 큰 위험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의 우주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이런 식으로 잃어버린 위성을 포착해 내는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주 탐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아주 중요한 방법이라고 맥도웰은 그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