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움직임... 3D프린팅 헬멧...
스페이스X, 새 우주복 공개


스페이스X의 신형 선외활동 우주복(EVA). /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우주 탐사의 많은 면에서 다른 기업은 물론, 대부분의 국가보다도 앞서 있다. 최근엔 새로운 우주복까지 공개하면서 인류의 우주생활을 구체적으로 가시화해 가고 있다.

 

미국시간 4일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형 선외활동(EVA) 우주복을 공개했다. 이 우주복은 이르면 올해 여름에 시작될 유인 우주여행 프로그램 ‘폴라리스’에서 4명의 우주인이 처음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사용자가 우주선 내부에서만 활동할 수 있는 선내활동(IVA) 우주복만 보유하고 있었다. 스페이스X가 보유한 ‘드래곤2’ 우주선 내부에서 높은 압력을 견딜 목적으로 제작된 우주복이다. 스페이스X는 이 IVA우주복을 바탕으로 우주선 내외부에서 활동할 수 있는 EVA우주복을 제작했다.

EVA우주복은 우주선 밖에서 다양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사용자가 움직이기 편리하도록 유연하게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페이스X가 소셜미디어 X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자연스러운 손가락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EVA우주복 착용자는 손가락, 어깨, 팔꿈치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주복 헬멧은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을 사용해 3D프린팅으로 제작했다. 외부는 구리와 인듐, 주석 산화물로 코팅돼 있다. 눈부심 및 김서림 방지 처리도 돼 있다. 이 밖에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기능도 도입했다. 이 덕분에 우주유영을 하는 도중에도 실시간으로 우주복 내부의 압력, 온도, 상대습도를 확인할 수 있다.


신형 우주복은 안전장치, 의복 재질, 관절 부위 설계 등 많은 부분에서 개선됐다. 이 우주복은 여러 가지 내열성 소재로 제작됐다. 신발은 팰컨9 로켓 및 드래곤 우주선에도 사용되는 내열 소재를 적용됐다. 압력 변화가 많은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회전 관절도 장착됐다.

 

이 우주복이 사용될 폴라리스 프로그램은 2022년 인간의 우주 비행 능력을 빠르게 향상할 목적으로 제라드 아이작먼 시프트4페이먼츠 최고경영자(CEO)와 스페이스X의 협업을 통해 시작됐다. 이는 최초의 상업용 우주유영이 될 전망이다. 아이작먼 CEO를 포함해 총 4명의 우주비행사가 동시에 탑승해 고도 약 1300㎞에서 최대 5일간 궤도 비행을 진행한다. 동시에 달과 화성 유인 탐사 준비에 필요한 우주인터넷 스타링크 레이저 통신 시스템의 테스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 NASA는 유인 달 탐사프로젝트 ‘아르테미스3 미션’을 위해 유명 패션브랜드 ‘프라다’와 우주복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페이스X 측은 “EVA우주복이 다양한 체형에 맞게 개조할 수 있다”면서 “우주에 대한 인류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체 유형을 수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