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거대한 흑점인 AR3664에서 역사상 가장 큰 태양 플레어를 방출했다. 지구에 엄청난 지자기 파도가 밀려온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거의 20년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폭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플레어는 항성의 표면에서 엄청난 양의 빛과 에너지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에게는 태양에서 발생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주로 태양의 흑점에서 발생한다.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과 CNN CBS 등 미국의 언론들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우주기상예측센터(SWPC)가 G4 등급의 '지자기(Geomagnetic) 폭풍' 경보를 내렸다고 미국시간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지자기 폭풍의 원인은 지난 8일부터 태양의 대형 흑점에서 수 차례 일어난 강력한 폭발 때문이다.
5월 10일 새벽 최고조에 달한 이번 X3.98 수준의 플레어는 지금까지 AR3664의 가장 큰 태양 플레어일 뿐만 아니라 태양 물리학자 키스 스트롱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태양활동 극대기 주기에서 네번째로 큰 태양 플레어이다. 이로 인해 아시아, 동유럽 및 동아프리카 전역에서 고주파(HF) 전파 신호가 일시적 또는 완전하게 손실되기도 했다.
태양 플레어는 태양 표면의 흑점에서 분출되어 전자기 복사를 강하게 방출하는 것으로, 이들은 크기에 따라 문자 그룹으로 분류된다. X-클래스 플레어가 가장 강력하다. 그리고 X-클래스 플레어보다 10분의 1 수준인 M-클래스 플레어가 있으며, 그 다음으로 C-클래스, B-클래스, A-클래스로 10분의 1씩 약해진다. 각 클래스 내에서 1-10까지의 숫자는 플레어의 상대적 강도를 나타낸다. 이번 플레어는 X3.98로 상당히 강한 쪽에 해당된다. A-클래스의 경우, 지구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NOAA는 이번 태양 플레어로 인한 고주파 라디오 블랙아웃 지도를 공개했다. 공개된 세계지도는 고주파 라디오 블랙아웃의 영향을 받는 지역을 보여주고 있는데, 가장 높은 주파수의 라디오 블랙아웃은 아시아, 동유럽 및 동아프리카에 걸쳐 있는 지역으로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X급 태양 플레어 직후 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동부 전역에서 고주파 전파 차단이 관측되었다. / NOAA, space.com
10일 아침 아시아와 동유럽, 동아프리카 상공에서 목격된 것과 같은 단파 전파 차단은 강력한 태양 분출 직후에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X선의 강한 펄스와 이벤트 기간 동안 방출되는 극도의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로인해 세계 곳곳에서 오로라가 관측되는 등 다양한 기상 현상과 전파 방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외신들이 속속 보도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오전 9시 30분 태양활동에 따른 지구 자기장 교란 상황이 발생해 우주전파재난 '주의' 위기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차량 네비게이션 오차 또는 가정 내 정전 등의 주의가 요구됐다. TV방송이나 인터넷, 스마트폰 작동 등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아직 심각한 피해 발생이 보고된 바는 없다.
현재의 주의 단계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발령하는 위기경보. 관심-주의-경계-심각 중 두 번째 단계로 위기징후 활동이 비교적 활발해 위기로 발전할 수 있는 경향이 나타나는 상태다. 과기부와 소속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에서는 우주전파재난 매뉴얼에 따른 비상체계를 가동하면서, 항공·항법(국토교통부)·전력(산업통상자원부)·해양(해양수산부) 등 분야에서 발생 가능한 피해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