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기! 이번엔 헬륨 누출
보잉 '스타라이너' 21일 발사키로

지난 5월 6일 발사를 기다리고 있던 보잉사의 ‘스타라이너’ 우주선. / NASA

 

미국 보잉사의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CST-100 Starliner)'의 발사가 또 늦춰졌다. 지난 5월 6일(현지시간) 발사 직전 로켓 밸브 이상으로 취소된 뒤 17일로 연기됐으나 이번엔 우주선 서비스 모듈의 헬륨 누출에 발목이 잡혔다. 이 때문에 발사는 최소 4일 후인 21일로 재조정됐다. 스페이스X와 경쟁하는 보잉으로선 악재의 연속이다.

 

미국의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보잉은 14일 승무원시험비행(CFT) 임무의 발사 일정을 미국동부시간 기준 5월 21일 오후 4시 43분으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발사대는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보잉의 엔지니어들이 스타라이너의 반응제어추진기 중 하나에서 플랜지(관 이음쇠)를 추적한 결과 '작은 헬륨 누출'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다만 보잉은 헬륨 누출이 언제 감지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헬륨은 우주선의 추진 시스템을 가압하는 데 사용된다.

 

"테스트의 일환으로 추진 시스템을 비행 압력까지 높인 다음 헬륨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고 있다." 이렇게 밝힌 보잉은 문제의 플랜지를 바꾸는 대신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함께 헬륨 누출의 특성을 파악 중이다.

 

NASA, 보잉, ULA(로켓 발사업체) 등 당사자들은 지금까지 스타라이너의 CFT 임무에 대해 알리는 작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 로켓의 상부 스테이지 '센타우르' 밸브 교체 때문에 발사를 17일로 연기한다는 발표가 거의 전부였다. NASA는 10일 CFT 승무원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가 휴스턴으로 돌아왔다고 알렸고, 13일엔 아틀라스 5호 로켓의 발사대 이동이 16일로 하루 연기됐다고 발표한 게 전부였다.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보잉에게 이번 사건은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밸브, 낙하산 부품, 배선 테이프 등 다양한 문제가 보잉을 괴롭히고 있다. 이 때문에 스타라이너 개발과 시험비행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승무원을 정기적으로 순환시키려는 보잉으로선 CFT 임무의 성공이 관건이다. 보잉은 2014년 42억 달러 계약을 맺은 NASA의 필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미 NASA 임무에 협력하고 있는 스페이스X도 따라잡아야 한다.

 

NASA의 입장은 좀 중립적이다. 보잉의 미션이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Crew Dragon)'에만 편중하지 않고 스타라이너까지 적절히 이용해야 하는 NASA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