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열 뿜어내는 달?
목성의 달 '아말테아'의 신비

NASA, 목성 탐사선 주노가 포착한 위성 사진 공개

‘주노’가 올해 3월 7일 근접비행하며 잡아낸 붉은 원(대적점) 안에 있는 검은 점이 목성의 달 ‘아말테아’다. / NASA

 

태양계에서 가장 큰 폭풍 지대인 목성의 대적점(great red spot) 근처에서 초소형의 천체가 카메라에 잡혔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Juno)'가 근접 비행하며 포착한 목성의 달 '아말테아(Amalthea)'가 그것. 티끌 만한 검은 점으로 보일지 몰라도 목성 '내부 위성' 중 가장 큰 크기이면서, 태양계의 신비가 담겨 있는 '대단한 천체'다. 

 

NASA와 미국의 우주매체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주노에 장착된 카메라 '주노캠(JunoCam)'이 촬영한 아말테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보아야 할 정도"로 아주 작다. 목성의 95개 공식 위성 중 하나인 아말테아는 천문학자들이 보기에 태양계에서 가장 붉은 물체다. 가스 거성인 목성의 또 다른 달 '이오(Io)'가 가까이서 유황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최근에 공개된 새 사진들에는 거대한 행성의 소용돌이 바람과 다채로운 띠 같은 보기 드문 광경이 담겨 있다. 모두 지난 3월 7일 주노의 59번째 근접비행의 산물이다. 당시 목성의 구름 위 26만5000km 상공을 날던 주노의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목성 주위를 7년 넘게 돌고 있는 주노는 태양계의 최대 행성인 목성의 기원과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이 우주선의 또다른 임무는 목성의 핵 찾기, 자기장 매핑(자기장의 분포와 강도 시각화), 목성 대기 속 물과 암모니아 측정, 오로라 관찰, 목성의 달과 먼지 고리 추적 등이다.

 

주노는 목성 궤도를 35번 돌고 나서 고리와 달을 포함해 목성 주변의 전체 시스템에 대한 연구로 임무를 전환했다. 주노의 임무 연장은 1년 더 또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다. 주노는 결국 궤도가 침식되면서 목성 대기권에서 불타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1892년 처음 발견된 아말테아의 폭은 84km로 감자를 닮은 이상한 모양이다. 대칭적인 구형을 만들 만한 충분한 질량을 갖고 있지 못한 탓. NASA의 우주선이 2000년대 초 아말테아를 가까이서 관측한 결과 분화구, 언덕, 계곡 등 속살을 밝혀낼 수 있었다. 아말테아는 목성의 4대 위성 중 하나인 이오의 궤도 내에 있다. 갈릴레오 위성으로 알려진 대형 위성인 이오 주변을 공전하는 나머지 3개의 달은 메티스, 아드라스테아, 테베다. 위성들 가운데 목성 궤도에 세번째로 가까운 아말테아는 목성 한 바퀴를 지구의 반나절만에 돈다.

 

NASA에 따르면 아말테아는 태양으로부터 받는 것보다 더 많은 열을 방출할 수 있다. 이는 목성의 강력한 자기장이 핵 내부의 전류를 자극하거나 목성의 중력이 빚어내는 조석 스트레스 때문으로 추정된다. 태양계의 신비를 머금은 초소형 천체에 과학자들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