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스타라이너'에 무슨 일이?
최소 1주일 발사 또 연기!

5월 6일 ‘아틀라스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대에 오른 ‘스타라이너’ 캡슐. / NASA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에게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시간 25일로 잡혀 있던 승무원시험비행(CFT)을 위한 ‘스타라이너(Starliner)’ 우주선 발사가 또 늦춰졌다. '무기한 연기'라는 설이 돌았으나,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6월 1일 발사할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태다.  

 

NASA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번에 또다시 발사를 연기한 것은 우주선 서비스모듈의 헬륨 누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NASA는 추후 발사 날짜를 특정하지 않은 채 네번째 발사 연기를 발표했다. 다음 발사 일정은 6월 1일로 예상된다. 그때가 여의치 않으면 2, 5, 6일이 될 수도 있다. 

 

NASA는 21일 밤 "CFT 팀은 비행 근거, 시스템 성능, 중복성 평가에서 아직 작업이 남아 있다"고 발표했다. "팀이 이틀 연속 회의를 거쳤고, 다음 발사 기회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앞으로 더 명확한 길을 갖게 되면 세부 사항을 공유할 것"이라고 NASA는 덧붙였다.

 

NASA와 보잉의 엔지니어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스타라이너 추진기에서 헬륨 누출을 조사해 왔다. 소규모의 헬륨 누출이라고 했지만 이것이 스타라이너 발사를 계속 발목 잡는 유일한 원인인지는 불분명하다.

 

당초 5월 6일 첫 발사 취소는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5호 로켓 때문에 삐끗했다. 밸브가 제대로 개폐되지 않는 결함이 돌출했던 것. 그때도 헬륨 누출이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로켓 밸브 문제에 묻힌 채 발사 일정은 5월 17일로 변경되었다. 5월 14일엔 헬륨 누출 문제로 일정이 다시 5월 25일로 밀리고 말았다.

 

NASA, 보잉, ULA의 임무 관리자들은 향후 발사 기회를 잡으려 작업 중이다. 이들은 5월 24일 오전 11시 미디어 원격 회의에서 다음 목표 발사 기회와 진행 중인 작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러 상황으로 미뤄보면 일단 5월 25일에서 1주일 늦춘 6월 1일 오후 12시 25분이 유력하다. 백업 날짜도 3개 추정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다음 발사를 이르면 다음 주, 늦으면 최소 여름까지로 예상한다. NASA의 조치로 국제우주정거장 ISS는 7월 말까지 스타라이너의 도킹을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8월로 접어들면 ISS의 빡빡한 사정을 감안할 때 발사 일정이 헝클어질 수 있어 늦어도 그 전에는 시험비행을 마쳐야 한다. 

 

보잉과 NASA는 CFT 임무와 스타라이너 발사에 대한 업데이트를 거의 하지 않았다. 게다가 첫 발사 취소 이후에는 어떤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다. 기술적 문제에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임무와 우주선 발사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부채질하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거듭된 연기 탓에 보잉으로선 NASA의 신뢰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보잉은 NASA와의 계약에 따라 정기적으로 ISS에 우주비행사를 실어 날라야 한다. 그러려면 CFT 임무 완수를 통해 NASA의 인증을 받는 게 급선무. 따라서 보잉은 수주째 지연되고 있는 스타라이너의 성공적 발사에 올인하는 형국이다.

 

보잉은 2014년 수주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NASA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 계약규모는 다르지만 같은 시기에 NASA와 손잡은 스페이스X는 2020년부터 드래건 캡슐을 ISS에 보내고 있다. 경쟁사에 한참 뒤진 보잉으로선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