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스타링크' 예산 관문 첫 통과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예타 조사 세번째 도전만에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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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에 따른 위성 비행고도 개념도. / 연합뉴스 

 

한국판 스타링크'가 될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이 세번째 도전에서 정부 예산 관문을 통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개최된 2024년 제4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이 총 사업비 3199억9000만원(국비 3003억5000만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사업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는 2021년 첫 탈락 이후 세번째 시도만이다.

정부는 저궤도 위성통신 핵심기술 자립과 국내 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 역량 확보를 위해 2030년 초까지 6G표준 기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지상·단말국까지 포함된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한다.

사업에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약 320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에 예타를 통과하면서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돼 국회에 예산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기술개발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통신탑재체, 지상국, 단말국 분야에서 11개 핵심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저궤도 통신위성이 지구 주위를 빠르게 이동하며 통신을 제공하는 특성을 고려해 △위성 추적 및 통신 링크 형성 △위성의 움직임에 따른 신호 오류 보상 △위성 간 핸드오버 △위성 간 중계와 트래픽 분산 등을 위한 위성 간 링크 등의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고도 250~2000㎞의 저궤도 위성은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 위성보다 지구에 가깝기 때문에 짧은 지연시간으로 고속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기지국 없이 어디서나 '끊김없는' 인터넷을 제공하며 글로벌 우주강국들과 기업들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원웹, 아마존, 텔레샛 등의 기업들이 비표준 독자 규격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6000여 개의 저궤도 군집위성으로 촘촘한 인터넷망을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통신 장애를 극복하고 전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스타링크 덕분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인드 커머스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은 2021년 41조원에서 2025년 107조원을 넘어 2030년에는 2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 3GPP도 지리적 제약 없이 통신 서비스를 확대할수 있는 제궤도 위성통신에 대한 표준화를 진행중이다. 6G 표준이 완성되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도 현재의 비표준 방식에서 벗어나 2030년대에 이르러 표준 기반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의 개발과 위성 발사까지 통상 5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 국내 기업들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진입을 준비해야하는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