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가능성 가장 큰 행성!
40광년 밖 '외계 금성' 찾았다

지구에서 4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금성 크기의 행성이 발견됐다. / NASA

 

금성과 비슷한 크기이고, 표면이 42℃인 행성이 발견됐다. 지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영국 왕립천문학회(RAS)가 지구에서 40광년 떨어진 물고기자리에 있는 차가운 적색 왜성(red dwarf) '글리제 12(Gliese 12)' 주위에서 지구보다 약간 작고 온도는 지구와 비슷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점쳐지는 외계 행성(글리제 12b)을 발견했다. 

 

RAS는 24일 호주·영국 연구팀과 일본·미국 연구팀 등 2개 연구진이 40광년 밖의 적색왜성 글리제 12를 12.8일에 한 바퀴씩 도는 외계행성 글리제 12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에 게재되고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상세히 소개한 이 연구에 따르면, 이 행성은 크기가 금성과 비슷하고 표면 온도는 42℃로 지금까지 확인된 외계행성 5000여 개 중 가장 낮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와 글리제 12b 크기 비교 이미지. 글리제 12b에 대기가 있거나 없는 상태를 상정해 3가지 이미지를 만들었다. / NASA

 

그런데 이같은 표면온도를 비롯한 환경 추정은 글리제 12b의 표면온도는 대기가 없다는 가정하에 추정한 것으로, 액체 상태 물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인지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글리제 12b에 지구와 비슷한 대기가 있을 수도 있고, 대기가 없거나 태양계에서는 볼 수 없는 다른 대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JWST 관측 등을 통해 글리제 12b의 대기 상태를 확인하면 행성 표면이 액체 상태 물과 생명체 존재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 밝혀내는 것은 물론 지구와 금성이 서로 다르게 진화한 이유에 대한 단서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팀은, 지구와 금성은 초창기에  화산폭발의 분출 가스와 태양계 탄생의 잔여 물질로 인해 대기가 벗겨져 나갔다가 다시 보충되는 과정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구는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지만, 물을 완전히 잃은 금성은 거주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 글리제 12b는 온도가 지구와 금성 사이에 있기 때문에, 금성처럼 되거나 지구처럼 되는 과정에 대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리제 12b의 중심별 글리제 12는 크기가 태양의 약 27%에 불과하고 표면온도는 태양의 60% 수준인 약 3300℃로 추정된다. 중심별과 글리제 12b의 거리는 지구-태양 거리의 약 7%인 1050만㎞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글리제 12b는 중심별로부터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에너지의 1.6배, 금성이 받는 에너지의 약 85%를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외계행성 글리제 12b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중심별인 글리제 12가 우리은하에서 가장 흔한 별 중 하나인 차가운 적색 왜성이라는 점이다.  글리제 12 같은 차가운 적색 왜성 주위에 대기가 있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온화한 행성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행성은 향후 외계 생명체 탐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글리제 12b는 차가운 별을 도는 지구급 외계행성에 대기가 있을 수 있는지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표적"이라며 "이는 우리은하 내 외계행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이해 증진에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