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터2 엔진' 시험 중 폭발!
'스타십' 4차 비행은 어떻게?

스페이스X는 "당국 승인만 나면 6월 5일 쏜다"

테스트 중 화염에 휩싸인 스페이스X 스타십의 랩터2 엔진 / NASASpaceflight X

 

거대한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을 움직이는 강력한 엔진 랩터. 스페이스X의 신형 엔진이 시험 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시간으로 지난 23일 오후 4시 15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맥그리거 테스트 시설. 민간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의 신형 랩터2 엔진이 시험가동을 위해 점화된 뒤 14초 만에 꺼지고, 증기가 스며나오면서 불똥이 튀고 순식간에 화염과 연기에 휩싸였다. 초거대 로켓 스타십에 장착될 랩터2 엔진의 시험은 폭발로 끝났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6월 5일로 잡혀있는 스타십의 4차 시험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페이스X는 이 사고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어, 폭발이 시험 스탠드에 손상을 입혔는지는 불확실하다. 폭발의 원인으로 보이는 가스는 메탄과 산소. 랩터 엔진은 액체 메탄(CH4)을 연료로, 액체 산소(LOX)를 산화제로 사용한다. 가스 누출이나 연소에 이상이 있었다면, 가스들이 섞이면서 불통이 튀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NASA우주비행(NASASpaceflight)'의 실시간 영상에 사고 장면이 생생히 포착됐다.

 

스페이스X는 엔진의 성능과 안전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로켓에 장착하기 전에 엔진의 자격 테스트를 거친다. 우주선 스타십을 달과 화성까지 보낼 수 있도록 강력하게 설계된 랩터2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고성능, 고효율을 자랑한다. 재사용 가능한 스타십은 1단계 로켓 슈퍼 헤비에 장착된 33개의 랩터 엔진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이다.

 

이번 엔진 사고은 스타십의 4번째 통합비행시험(IFT-4)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이미 지난 20일 발사 시스템의 지상연소시험(wet dress rehearsal)을 마쳤다. 게다가 랩터 엔진의 여분도 많기 때문.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4번째 시험비행의 초점은 로켓과 슈퍼헤비의 재사용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슈퍼헤비를 멕시코만으로 착륙시키고 스타십의 통제된 대기권 진입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는 X를 통해 당국 승인만 얻으면 6월 5일 스타십 4차 시험비행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 spaceX X

 

CEO 일론 머스크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약 2주 후에 스타십 4차 비행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스페이스X도 6월 5일 발사를 X를 통해 공언하고 있다. 다만 규제 당국의 발사 승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스페이스X는 올해 9번의 스타십 발사를 계획하고 연방항공국(FAA)과의 계약을 개정하여 더 많은 비행 횟수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스타십의 마지막 발사는 지난 3월 14일의 3차 시험 비행. 당시 스타십은 지구 궤도를 성공적으로 날았지만 낙하 도중 공중분해되면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폭발로 끝난 이번 랩터2 엔진 시험이, 다가온 스타십 4차 시험비행이나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세계의 눈이 스타십 4차 시험비행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