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행성의 일렬 정렬!
태양계의 묘기, 즐겨보세요

6월 3일 전후 행성정렬 관찰 가능... 놀라운 우주쇼의 원리는?

6월 3일 새벽에 볼 수 있는 ‘행성 정렬’ 예상도. 지평선부터 목성, 수성, 천왕성, 화성, 해왕성, 토성 순서다. /starwalk.space

 

목성, 수성, 천왕성, 화성, 해왕성, 토성.... 우리 태양계의 6개 행성이 한 줄로 나란히 서는 우주쇼가 벌어진다. 

 

태양계의 8개 행성 중 지구와 금성을 뺀 6개의 행성이 6월 3일 새벽 하늘에 나란히 선다. 물론 시각적으로만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 초승달까지 가세한다. ‘행성 정렬(planetary alignment)'이라고 불리는 이 놀라운 천체 이벤트는 전세계에서 6월 3일 전후 며칠간 관측할 수 있다. 세계 곳곳의 우주매체들이 보도하면서 하늘관측자들은 흥분에 사로잡혀 있다. 9번째 행성이라고 알려졌던 명왕성은 행성의 지위를 박탈 당해 태양계의 행성은 8개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어스스카이 등 우주매체에 따르면, 미국시간 기준 내달 3일 수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정렬'하는데, 행성의 정렬이 이뤄지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태양계에서 태양을 지속적으로 공전하는 행성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서로를 따라잡는다. 행성은 모두 같은 경로, 즉 평평한 평면 ‘황도(the ecliptic)’를 따라 지구를 통과하기에 정렬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각 행성은 태양으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다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정렬은 오래가지 못한다.

 

여러 개의 행성이 동시에 하늘에 떠 있는 것은 사실 드물지는 않다. 다만 정렬에 참여하는 행성의 숫자가 3개에서 8개까지 달라질 뿐이다. 3개의 행성은 미니(mini) 정렬, 4개는 소형(small) 정렬, 5~6개는 대형(large) 정렬, 7개 이상은 완전(full) 정렬로 불린다.

 

드문 천체 현상을 눈에 담고 싶다면 해뜨기 한 시간 전쯤 동쪽 지평선을 보면 된다. 지평선에서 목성이 가장 가깝고, 그 위로 수성, 천왕성, 화성, 해왕성, 토성 순으로 이어진다. 수성, 화성, 목성, 토성은 육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밝다. 지구에서 너무나 먼 천왕성과 해왕성은 희미해서 쌍안경이나 망원경이 필요하다.

 

빛공해가 적고 탁 트인 곳, 맑은 하늘을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면 최적의 관찰 장소다. '스카이 투나잇' 앱이나 ‘스텔라리움’ 웹사이트 같은 툴을 이용하면 좀더 쉽게 이 우주쇼를 관찰할 수 있다. 행성의 상승과 일몰 시간 등 관측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에게 가장 유리한 지점은 동부 표준시로 6월 3일 오전 5시와 5시 26분 사이로 일출 직전 뉴욕주로 알려졌다. 6개 행성의 퍼레이드는 약 1주일간 새벽마다 볼 수 있다. 따라서 전세계인은 5월 28일과 6월 6일 사이 적어도 행성 정렬의 일부를 즐길 수 있다.

 

6월의 이벤트에 이어서 몇차례 더 비슷한 기회가 계속된다. 8월 28일에도 6개 행성이 일렬로 서고, 내년 1월 18일도 마찬가지다. 금성까지 포함해 7개 행성을 모두 보려면 내년 2월 28일 동트기 전 밤하늘을 열심히 쳐다보면 된다.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이 지구인들에게 인사하는 날들, 하늘을 바라보면서 우주와 더 친해질 기회를 얻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