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 기후변화 감시"
NASA, 첫 지구과학 큐브샛 발사

우주기업 로켓랩 '일렉트론' 로켓으로 궤도에 올려

NASA의 큐브샛을 싣고 목표 궤도로 치솟는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 / Rocket Lab

 

"큐브위성을 통해 미래 해수면 상승이 어떤 모습일지, 극지방의 기후변화가 지구 기상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기후감시가 본격화된다. 

 

NASA와 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NASA의 첫 지구과학 큐브위성(CubeSat)이 지상 525km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해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로켓랩(Rocket Lab)의 '일렉트론(Electron)' 로켓이 NASA의 큐브샛을 싣고 발사됐다. 

 

로켓랩의 발사체 '일렉트론'은 뉴질랜드 시간 25일 오후 7시 42분 뉴질랜드 마히아의 자사 제1 발사장에서 우주로 치솟았다. 로켓은 이륙 후 약 50분 만에 '6U 큐브샛'을 목표 궤도에 배치했다. 소형발사체 시장을 공략 중인 로켓랩으로선 일렉트론의 첫 발사 후 7년만의 일이다.

 

신발 상자만한 크기의 큐브샛의 임무는 '원적외선 실험의 극 복사 에너지(PREFIRE)'이다. 이름은 길지만 북극과 남극에서 우주로 손실되는 열의 양을 측정하는 게 핵심이다. 서로 다른 태양동기궤도 면에서 작동하게 될 2개의 PREFIRE 큐브샛은 특수 소형 열 센서가 장착돼 극지방의 적외선 방출을 측정한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기후 모델을 개선하는 데 활용된다.

 

NASA는 일렉트론 이륙 후 위성의 궤도 점검을 시작했다. NASA는 이미 큐브 위성 2개를 3주 이내에 발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NASA와 로켓랩은 나머지 하나를 언제 발사할지는 특정하지 않은 상태. NASA는 위성 발사와 큐브위성 기술 사용을 위해 2018년부터 거액을 지출하고 있다. 

 

NASA는 PREFIRE를 통해 구름, 습도, 얼음이 물에 녹는 것이 극지방의 열 손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려 한다. 지금까지 기후변화 과학자들의 열 손실 측정은 관찰보다 이론에 의존해 왔다. NASA 지구과학 부서 책임자인 카렌 저메인은 “큐브샛이 수집한 정보를 통해 해빙 손실, 빙상 용해 및 해수면 상승에 대한 예측이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구 시스템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켓랩의 주력 발사체인 일렉트론은 세계 최초의 100% 탄소섬유를 재질로 하고 있다. 덕분에 무게는 굉장히 가볍고 로켓의 효율성도 높다. 엔진 배치 등의 외형이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팰컨9와 닮았지만, 높이는 17m에 불과하다. 또 지구 저궤도에 발사 가능한 페이로드 중량은 300kg에 달한다.

 

일렉트론의 이번 발사는 올해 6번째, 지금까지 모두 48번째다. 로켓랩 CEO 피터 벡은 "PREFIRE와 같은 임무는 일렉트론의 이점, 즉 정확한 일정에 따라 정확한 궤도에 소형 위성 전용으로 발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로켓랩은 올해 최대 22차례 일렉트론 발사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