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연구 손잡은 '유럽+일본'
'어스케어' 팰컨9 타고 우주로~

ESA·JAXA, 3년간 운용…팰컨 로켓은 350번째 비행

팰컨9 발사체에 탑승한 어스케어 위성의 페어링 분리 개념도 / ESA

 

"새로운 지구 관측 임무를 띄고 우주로 향했다."

 

유럽과 일본의 공동 프로젝트 '어스케어(EarthCARE)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지구 저궤도에 자리를 잡았다. 어스케어 위성을 목표 궤도로 실어 나른 로켓은 스페이스X의 팰컨 9. 지구상의 태양 복사 균형과 기후 연구, 미래 기후모델 개선에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동부표준시로 5월 28일 오후 6시 20분 캘리포니이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를 떠난 어스케어 위성은 10여 분만에 지구 저궤도에 안착했다. 스페이스X로서는 같은 날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스타링크 위성 그룹을 궤도로 보낸 데 이어 같은 날 두번 팰컨9의 우수성을 입증한 셈이다. 

 

어스케어 위성은 유럽우주국(ESA)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지구 탐험 임무다. ESA의 ‘살아있는 행성 프로그램’의 일환인 이 위성에는 4대의 장비가 실려 있다. 구름과 에어로졸(지구 대기에 떠 있는 미세한 입자와 액체 방울)을 연구하기 위한 것. 4대 장비는 대기 라이더(ATLID), 구름 프로파일링 레이더(CPR), 다중 스펙트럼 이미저(MSI), 광대역 복사계(BBR)다.

 

과학자들은 구름과 대기 에어로졸이 태양 복사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과 그 영향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ESA에 따르면 이번 임무는 구름과 에어로졸이 태양 복사를 우주로 반사하고 지구 표면에서 방출되는 적외선 복사를 가두는 역할을 조사한다. 즉 대기 중의 부유 입자 등을 관찰하여 이들이 강수량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어스케어 임무는 구름과 기후변화 예측 모델을 개선해 줄 것으로 보인다.

 

중량 2200kg, 전체 길이 약 17.2m의 어스케어 위성은 고도 393km, 경사도 97도의 원형 태양동기궤도에서 최소 3년 동안 임무를 수행한다. 여기에는 6개월간의 시운전 기간이 포함된다. 다국적 컨소시엄에 의해 개발된 이 위성의 전력 공급원은 11m 길이의 단일 배치형 태양광 어레이다.

 

날씨 예보의 질을 높여줄 어스케어 위성의 구름 관측 상상도.  / ESA

 

ESA는 원래 어스케어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 소유즈 로켓을 선택했으나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에 발목이 잡혔다. ESA는 이후 유럽의 '베가-C(Vega-C)' 로켓으로 바꾸었다가 지난해 다시 팰컨9으로 갈아탔다.

 

한편,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위성 배치 임무를 수행한 뒤 발사대에 가까운 착륙 구역으로 귀환했다. 이로써 팰컨9 로켓은 2010년 6월 첫 비행 이후 지금까지 제작된 로켓 중 최다 비행은 물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로켓 중 하나가 됐다. 어스케어 위성을 올림으로써 팰컨 9과 팰컨 헤비 제품군은 350번째 비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