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어 6호' 달 뒷면 착륙 성공!
토양 2kg 갖고 25일 귀환

5월 3일 출발한 달 탐사선, 인류 첫 달 뒷면 토양 채취 시도

중국의 ‘창어 6호’가 달 뒷면에 해당하는 남극 에이킨 분지에 착륙한 이미지를 중국 국가항천국이 공개했다. / 신화,연합뉴스

 

달 궤도를 돌고 있던 '창어 6호'가 달 뒷면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 space.com

 

달 궤도를 돌고 있는 '창어 6호'의 이미지. / NASA

 

중국이 인간의 달 탐사 역사에 또하나의 기록을 세우는데 다가섰다.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6호'가 달의 남극 뒷면에 착륙하는데 성공했고,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을 채취하게 된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는 2일, 일요일 오전에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6시 23분 창어 6호가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창어 6호는 달의 뒷면에서 샘플을 채취해 귀환하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임무를 부여받았다"면서 "앞으로 달 뒷면에서 신속한 샘플 채취와 달 표면 이륙과 같은 핵심 과제를 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고 스페이스닷컴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착륙지점은 분지 내 ‘아폴로 분지’로 알려진 크레이터 인근으로 알려졌다. 아폴로 분지의 잠재적인 과학적 탐사 가치뿐만 아니라 통신 및 원격 측정 조건, 지형의 평탄함 등을 고려해 착륙 지점을 선택했다. 탐사선은 향후 이틀 안에 샘플 채취를 완료할 예정이다. 달 샘플 채취는 드릴을 사용해 지하 시료를 수집하는 방법과 로봇 팔을 사용하여 표면에서 시료를 잡는 방법을 통해 이뤄진다.

 

창어 6호가 2일 달 뒷면에 착륙한 건 5월 3일 하이난의 원창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창어 6호는 초기 점검을 거친 뒤 로봇 팔(드릴)을 사용하여 달 표면에서 최대 2kg의 암석과 토양을 채취할 예정이다. 샘플을 담은 캡슐을 싣고 6월 25일 지구로 돌아오는 게 최종 목표다. 성공한다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인류 최초의 탐사 성과로 기록된다. 

 

달은 공전과 자전 주기가 같아 지구에서는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는 신기한 천체다. 이번에 달의 뒷면 토양을 입수하게 된다면, 앞면과 뒷면의 차이를 확인함과 동시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달의 뒷면을 상세히 연구함으로써 지구와 달의 탄생 비밀도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30년까지 달 유인 착륙을 구상하고 있다. 중국은 2004년부터 '창어 프로젝트'라는 달 탐사 계획을 시작한 뒤 빠르게 진전을 이뤄왔다. 2007년 창어 1호와 2010년 창어 2호를 쏘아 올리며 달 착륙을 위한 사전 기술 시험을 마친 뒤 2013년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9년엔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고, 2020년 창어 5호가 달 앞면의 토양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했다.

창어 6호는 당초 창어 5호의 백업용으로 제작됐으나 창어 5호가 무사히 임무를 마치자, 6호는 달 뒷면 샘플 채취하는 새 임무를 부여받았다. 중국은 2026년엔 달 남극 자원을 탐사할 창어 7호를, 2028년엔 달 기지 건설을 위한 기초 조사를 위해 창어 8호를 각각 발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