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층권 위성 '제퍼' 드론 개발
일본 기업들 1억달러 투자

에어버스에서 분사한 '알토' 2026년 상용화 추진

시험 비행 중인 고고도 유사 위성 ‘제퍼’ 드론 / Aalto

 

지난해 에어버스(Airbus)에서 분사한 알토(Aalto)가 첫번째 투자로 일본 기업들로부터 1억 달러를 모금했다. 이 자금은 ‘성층권 유사 위성(stratospheric pseudo satellites)’으로 불리는 ‘제퍼(Zephr)’ 드론 개발에 쓰인다. 대류권의 상층에 해당하는 성층권은 대개 지표면 상공 약 10~13km부터 약 50km까지다.

 

우주매체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6월 3일 발표된 이번 투자는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가 주도했다. 도코모는 알토의 고정익 제퍼 드론을 사용하여 전통적으로 우주에서 서비스되는 지상 접속이 없는 지역에서 가입자를 연결하고자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그룹으로는 일본개발은행, 미즈호은행, NTT 도코모의 모회사와 일본 대표 위성 운영업체인 스카이 퍼펙트 JSAT의 합작 투자사인 스페이스 컴퍼스가 참여했다. 지난 2022년 알토, NTT도코모, 스페이스 컴퍼스 간에 체결된 양해각서가 투자유치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알토는 HAPS(high-altitude platform stations), 즉 고고도 유사 위성의 페이로드를 앞세워 전략적 제휴의 폭이 넓어졌다. 알토는 우선 아시아 전역에 걸쳐 비지상 연결 및 지구 관측 서비스 상용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알토는 주로 미국에서 제퍼 시험 비행을 수행해 왔지만 올여름 케냐의 첫번째 영구 기지에서 실험 임무를 수행한다.

 

위성 운영업체인 원웹(OneWeb), 인텔샛(ntelsat) 등을 거쳐 2022년에 알토의 CEO가 된 새머 할라위는 이번 투자금으로 2026년부터 시작하는 글로벌 상용 서비스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할라위는 내년에 태양광 배터리 개선을 통해 폭 25m 드론인 제퍼가 최대 200일 동안 공중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퍼의 현재 성층권 비행 기록은 64일이다. HAPS는 지구에 훨씬 더 가깝게 작동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궤도에 있는 위성보다 훨씬 적다.

 

다만, HAPS 벤처는 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영공에서 상업 서비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여러 장애물, 즉 규제를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20년 넘게 제퍼의 핵심 기술을 개발해 온 에어버스는 알토의 최대 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