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한 허블망원경!
기능 줄였지만, 수명 연장은?

일부 '자이로' 고장으로 6개 중 1개만으로 우주 관측

2009년 5월 19일 촬영된 NASA의 허블 우주 망원경. / NASA

 

한동안 지구 최강의 우주망원경으로 인간의 천체 관측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혀준 허블 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이하 허블)이 노쇠해 가고 있다. 

 

허블은 1990년 4월 24일 NASA가 궤도에 올린 우주 망원경으로, 위성 자체가 거대한 망원경이다. 지구 상공 559km에서 96분마다 한 번씩 궤도를 돌며 지난 34년 동안 우주의 속살을 포착해온 허블이 일부 고장으로 제한된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운용하는 허블이 동체의 자세를 잡는 핵심 부품인 '자이로스코프(줄여서 자이로 gyro)'의 고장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NASA는 당분간 허블의 6개 자이로 중 1개만 사용하여 우주를 관측하기로 했다. NASA 운용 방식 변경에 따라 허블의 관측이 지장이 없을지, 앞으로 허블 수명을 10년 또는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NASA와 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NASA는 미국 현지시간 4일 허블이 자이로 1개만으로 기능하도록 전환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이로 6개 중 3개만 활성 상태. 앞서 허블은 5월 24일 안전 모드로 바뀐 바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여러차례 판독값이 잘못 인식되거나, 안전모드 전환으로 인해 멈춰있기도 했다. NASA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허블에 오랫동안 고려했던 새 작동 모드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의 자이로로 작동하고 나머지 자이로는 나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

 

허블은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3개의 자이로를 사용해 왔지만, 단 1개의 자이로로도 과학 관측이 가능하다. NASA는 허블의 수명을 연장을 위해 20여년 전 처음으로 이런 방식을 개발했다. NASA는 6월 중순 일단 1자이로 모드에 들어가면 허블이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 등과 함께 새로운 우주 발견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