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목성 향해 발사!
'유로파 클리퍼'의 기능-임무는?

2030년 도달... 목성의 달 '유로파' 50회 근접비행, 바다-대기 조사

목성의 차가운 달 위를 날고 있는 '유로파 클리퍼' 상상도. / NASA

 

목성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달 '유로파'가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차갑다는 것이 얼음과 바다의 존재를 상징하고, 물은 곧 생명의 산실이라는 점에서, 유로파가 과연 생명체를 지탱할 수 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목성의 네번째 큰 위성인 유로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 우주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정교한 우주선 중 하나인 유로파 클리퍼는 10월 10일 발사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미국의 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목성탐사선 유로파 클리퍼가 5월 23일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도착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조립된 장비는 4000km 이상 장거리 이동했다. 우주선은 이후 28일 탑재물 위험 서비스 시설(PHSF)로 옮겨졌고, 안테나와 태양 전지판 부착, 분사제 적재 등 여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우주선은 발사단지 39A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9개의 과학장비를 탑재한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의 달 유로파를 50번 가까이 근접 비행하면서 세세한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게 된다. 데이터는 유로파의 복잡한 지질 구성을 이해하는 데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우주선의 유로파 도달은 2030년까지 길게 봐야 한다. 유로파는 지구로부터 4억4400만 마일 떨어진 머나먼 곳이기 때문.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수직 위치로 회전에 들어간 유로파 클리퍼. / NASA

 

연구에 따르면 유로파의 얼음 지각 아래에는 지구 바다의 두 배에 달하는 바다가 존재한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우주생물학자인 스티브 밴스는 '2024 우주생물학 과학 콘퍼런스'에서 "목성의 달 유로파는 광활한 바다에 생명체가 살기 위한 조건을 갖췄을 가능성이 크다"며 "유로파 클리퍼는 해양 세계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고안된 최초의 임무"라고 밝혔다.

 

유로파 클리퍼는 갈릴레오 탐사선이 목성을 8년 동안 탐사할 때 유로파의 지하 바다에 대해 얻어낸 정보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 우주선은 유로파 궤도선이나 목성 얼음 위성 궤도선과 같이 유로파 궤도를 도는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었지만, 탐사선을 유로파에 여러 번 근접 통과하는 방식을 택하게 됐다. 유로파 궤도 주변의 목성 방사선의 영향 때문에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것.

 

유로파 클리퍼가 목성계로 항해하는 동안 활용하게 되는 또하나 흥미로운 기술은 행성 탐사용 질량 분석계(MASPEX)다. MASPEX는 우주선의 근접 비행 동안 유로파 대기에 존재하는 가스와 분자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 또한 생명체 거주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