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놀라운 날이다"
최강 우주선 '스타십' 발사 성공!

6일 밤 4차 시험비행 발사... 1시간여 비행 뒤 해상 착륙
대기권 재진입 성공 큰 의미... 1단계 로켓 슈퍼헤비도 무사귀환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스타십' 너머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 space.com

 

"이 얼마나 대단한 날인가." "진정으로 믿기 어려운 성과다."

 

지상최대의 로켓 '스타십(Starship)'이 네번째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계진과 연구팀이 환호하면서 전세계에 인터넷 생중계된 이 놀라운 우주선 시험발사는 인간의 달 착륙과 화성 이주의 꿈을 한발짝 더 현실로 바꿔주었다. 3번째 시험발사의 '미완의 성공'에 이는 4번째 시험발사다.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미션'의 두 축 중 하나인 보잉사가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Starliner)' 발사에 성공한데 이어 나온 스페이스X의 발사여서 더 큰 관심을 끌었다. 

 

스타십의 궤도 비행 성공으로 2026년 9월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3호'의 유인 달 착륙 비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스타십을 달 착륙선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우리는 아르테미스를 통해 다시 달로 가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그 다음엔 화성을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발사가 성공한 뒤 스페이스X 측은 '하루에 한대씩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으로의 집단이주 목표가 뚜렷하다는 뜻이다.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 해변에서 스타십이 발사되고 있다. / space.com 

1단계 분리 성공. 작은 사진 아래 오른쪽, 슈퍼헤비 로켓이 분리되어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 space.com

슈퍼헤비 로켓이 수면 착륙에 성공하는 순간. / space.com

100km 고도까지 귀환. 대기권 재진입이 진행되고 있다. / space.com

바다를 향해 하강하고 있는 스타십의 몸체가 공기와 마찰하면서 불꽃이 일고 내열타일들이 떨어져나가기도 했다. / space.com

발사 1시간 5분이 지난 뒤 해상에 착륙하는 순간. / space.com

 

NASA와 스페이스X,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6일 오전 8시 50분(한국시간 6일 오후 9시 50분) 스페이스X가 스타십의 4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에 있는 스페이스X의 발사장 스타베이스에서 시도했다. 

 

발사된 스타십은 74km 고도까지 순조롭게 비행해 발사 2분 55초 뒤에 1단계 로켓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스타십에서 떨어져 나온 슈퍼헤비 로켓은 멕시코만 해상에 계획대로 수면착륙에 성공했다. 발사 7분 20여초만의 귀환이었다. 실시간으로 중계된 이번 발사를 지켜보던 연구팀은 고비고비 성공적으로 미션이 수행될 때마다 환호를 터뜨렸다. 

 

발사 12분이 조금 지나면서 스타링크로 추적방송하던 위성연결이 끊기면서 잠시 중계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도와 속도는 계속 증진되면서 스타십이 운항 중임을 알렸다. 발사 37분 무렵 화면이 다시 살아나면서 중계가 계속됐다.

 

귀환하기 시작한 스타십은 발사 45분이 조금 지난 시간 대기권 재진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고도를 낮추면서 지속적으로 착륙을 시도했다. 100km 고도에서 대기권에 진입하며 불꽃이 일었고, 고도가 낮아지는 동안 계속해서 우주선체는 불길과 바람에 흔들리며 내열타일을 비롯한 표면일부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발사 1시간 5분이 조금 지난 시간에  해상착륙에 성공했고, 이를 지켜보던 연구팀은 환호했다. "길고긴 하루를 보냈다. 이 멋진 날, 모든 분들께 축하를 보낸다."

 

스페이스X는 발사 30분 전부터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X에서 스타십 비행 전 과정을 생중계했다. 대기권 재진입의 충격을 이겨내는 장면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큰 성과를 이룬 역사의 현장을 세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미국시간 4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스타십의 시험비행을 위한 발사 면허를 스페이스X에 발급했다. FAA는 성명에서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비행에 대한 모든 안전 및 기타 승인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스타십은 올해 3월, 지난해 4월과 11월 시험비행에 도전했지만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데 실패했다. 3차 비행에서 목표하는 궤도 도달에는 성공했지만 낙하 도중 분해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번 비행에서는 전반적인 비행 안정성을 높이고 궤도 도달 이후 스타십의 귀환과 재사용 능력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스타십은 ‘슈퍼헤비’라고 이름 붙은 지름 9m에 길이 68m의 1단 로켓, 2단이자 같은 이름의 우주선인 '스타십'으로 구성된다. 1단과 2단을 합친 총 길이는 121m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80~120명을 실을 수 있는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 스타십은 탑재 중량이 역대 발사체 중 최대로 망원경 등 과학연구 장비를 우주로 쏘아올릴 수 있다. 스타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