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리진-스페이스X-ULA,
美우주군 7조원 프로그램 참여

내년부터 5년간 3단계 발사 서비스... 블루오리진은 첫 참여

올해 2월 시험발사를 앞둔 뉴 글렌 ‘패스파인더(pathfinder)’발사체 / Blue Origin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민간기업 지원과 함께 미국 우주군도 민간기업 파트너 활용의 폭을 더 넓혀가고 있다.  

 

미국 우주군은 국가안보우주발사 3단계 발사 서비스 프로그램(약칭 NSSL 3단계 프로그램) 계약자로 블루 오리진, 스페이스X,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를 선정했다. 미 국방부는 13일 이같은 고객사 선정 내용을 발표했다. 3개 기업은 2025~2029 회계연도 5년 동안 56억 달러(한화 약 7조7000억원) 규모의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미국의 스페이스뉴스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 우주군은 5년간 최소 30개의 NSSL ‘레인1(Lane 1)’ 미션을 발주할 예정이다. 발주는 개별 발사 임무에 앞서 최대 2년 전에 이뤄진다. ‘레인2’ 사업자도 올 가을에 최대 3건의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3단계 계약 선정은 무엇보다 블루 오리진에게 큰 승리다.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이 민감한 국가안보위성 발사 임무를 처음으로 맡게 됐기 때문. 3개 기업 중 스페이스X와 보잉-록히드 마틴의 합작사 ULA는 2020년에 시작된 2단계 프로그램에 이미 참여하고 있다. 당시 블루 오리진도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노려온 블루 오리진은 거의 10년 동안 개발 중인 ‘뉴 글렌 헤비 리프트 재사용 로켓’을 시험 중이며 올해 말 뉴 글렌의 첫 궤도 비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NSSL 3단계 프로그램은 두 개의 ‘레인’으로 구성되었다. 레인1은 지구의 저궤도로 덜 까다로운 발사를 위한 것이고, 레인2는 헤비 리프트 로켓을 위한 것이다. 헤비 리프트 로켓은 가장 까다로운 국가안보임무를 비롯, 9개의 기준 궤도에 탑재물을 운반할 수 있다.

 

‘확실한 우주 접근성(AAS)’ 집행 책임자인 크리스틴 판젠하겐 준장은 "많은 기업들이 아직 발사 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선정 기업 숫자는 적다"며 "우리의 전략은 매년 기회를 허용하고, 새로운 기업들이 발사체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경쟁과 다양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초 우주군은 블루 오리진에게 뉴 글렌 로켓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NSSL 3단계 ‘초기통합연구’를 위해 약 1800만 달러(한화 약 248억원)를 지급했다. 블루 오리진은 또 3단계 계약의 일환으로 임무 보장에 대한 초기능력 평가를 수행하기 위해 50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와 ULA는 현재 2단계 사업자이기 때문에 각각 1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NSSL 3단계 레인1의 첫 번째 임무 명령 기회는 미 우주군 우주개발국(SDA)의 7차례의 발사와 국가 정찰국(National Reconnaissance Office)의 한 차례의 발사에서 주어진다. 이번에 선택받은 3개 기업이 발사 서비스에 입찰하려면 미리 성공적인 궤도 발사 완료를 증명해야 한다. 우주군 관계자들은 3단계의 목표는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안보 탑재체의 발사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우주에 대한 확실한 접근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